春望(춘망) 봄날 바라보다(五言律詩)
숙종 지덕 2년(757) 3월 장안에서 억류 생활 중에 지음. 전년 6월에 안록산 반군에 의해 장안이 함락되었으며, 두보는 7월에 숙종이 즉위한 영무로 가다 반군에게 사로잡혀 장안에 억류되었다. 그리고서 해를 넘기고 새봄이 오도록 두보는 줄곧 가족의 소식을 듣지 못한 채 보냈다. 수많은 이들의 입에 회자되는 이 5언 율시는 그 지극한 애달픔에서 나온 것.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나라는 깨어졌어도 산하는 남아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도성의 봄날에 초목이 우거졌네.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시국에 느꺼워 꽃 보고도 눈물 뿌리고(꽃도 눈물 뿌리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이별에 한스러워 새소리에 마음 놀라네.(새도 마음에 놀라네.)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봉홧불은 석 달이나 이어지거늘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집안 서신은 만금에 값하는구나.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허연 머리 긁적여 더욱 줄어드니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온통 동곳 꽂기조차 어려워지네.
* 국파(國破) : 수도 장안이 안록산 반군의 공격으로 함락된 것을 가리킴. 여기서 國은 국도(國都)를 가리킴.
* 성(城) : 장안성을 가리킴.
* 감시화천루(感時花濺淚) : ‘시국에 느껴 꽃도 눈물 흘린다’고 해석할 수도 있음.
* 한별조경심(恨別鳥驚心) : ‘이별에 한스러워 새도 마음에 놀란다’고 해설할 수도 있음.
* 봉화(烽火) : 전란을 비유한 것임. * 연삼월(連三月) : 수개월 째 계속된다는 뜻.
* 저(抵) : 값한다는 뜻.
* 단(短) : 길이가 짧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숱이 적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