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塞蘆子(색노자) 노자관을 막으라 (五言古詩)

by 오대산인

塞蘆子(색노자) 노자관을 막으라 (五言古詩)


숙종 지덕 2년(757), 장안에서 억류되어 있을 때 지음. 노자(蘆子)는 노자관(蘆子關)으로 섬서성 정변현(靖邊縣) 서북에 있다. 당대에는 연주(延州)에 속했다. 숙종 지덕 2년(757), 반군 사사명(史思明)과 고수암(高秀巖) 등이 10만 병력으로 태원(太原)을 공격해 교두보로 삼고 삭방(朔方)과 하농(河隴) 지역을 점령하려 했다. 이에 두보는 안사 반군의 의도를 헤아리고 조정이 관군을 파병해 노자관을 방비하기를 희망하였다.


五城何迢迢(오성하초초) 삭방의 다섯 성 얼마나 멀고도 먼가!

迢迢隔河水(초초격하수) 저 멀리 황하의 강물과 떨어져 있네.

邊兵盡東征(변병진동정) 변새의 군병 죄다 동으로 반군 정벌 나가니

城內空荊杞(성내공형기) 성 안은 텅 빈 채 가시나무만 우거졌으리.

思明割懷衛(사명할회위) 사사명은 회주와 위주 놔둔 채 떠나오고

秀巖西未已(수암서미이) 고수암도 서쪽으로 진군하기 그침 없으니,

廻略大荒來(회략대황래) 변경 황무지 우회해 진격해 올 것 같으면

崤函蓋虛爾(효함개허이) 효산과 함곡관은 없는 것과 마찬가질세.

延州秦北戶(연주진북호) 연주야 말로 진땅 북쪽의 요충지거늘

關防猶可倚(관방유가의) 노자관에서 방어하면 의지할 만 하다만,

焉得一萬人(언득일만인) 어이 해야 일만의 병사를 거느리고

疾驅塞蘆子(질구색로자) 재빨리 말 달려 노자관을 지켜 내리오.

岐有薛大夫(기유설대부) 기땅에는 대부 설경선이 있으니

旁制山賊起(방제산적기) 토번 산적떼 일어나는 걸 제압했는데,

近聞昆戎徒(근문곤융도) 근래 듣자니 서쪽 오랑캐의 무리는

爲退三百里(위퇴삼백리) 삼백 리나 뒤로 물러나 있다고 하네.

蘆關扼兩寇(로관액양구) 노자관에서 두 도적놈들 눌러야하니

深意實在此(심의실재차) 깊은 계책이 실로 여기에 있으련만,

誰能叫帝閽(수능고제혼) 그 누가 천자의 궁문 두드려 아뢰어주리!

胡行速如鬼(호행속여귀) 반군의 행진 귀신처럼 빠르기만 하다오.


* 오성(五城) : 지금 영하 회족자치구의 정원(定遠)과 풍안(豊安) 및 내몽골 지역에 있는 세 곳의 수항성(受降城)을 가리킴. 이 다섯 성은 모두 삭방절도사 관할이었음.

* 하수(河水) : 황하를 가리킴. 정원과 풍안은 황하 서안에 있으며, 나머지 세 성은 황하 북안에 있어 모두 내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음.

* 사명(思明) : 사사명(史思明). 돌궐족 출신의 당나라 장수. 안록산의 부하로 반란에 가담해 하북 땅을 공략해 점령하고 안록산에 의해 범양절도사에 봉해졌다. * 할(割) : 떼어둔 채 버려두고 떠난다는 뜻. * 회위(懷衛) : 회주(懷州)와 위주(衛州). 지금 하남성 비양시(泌陽市)와 위휘시(衛輝市). 당대에 하북도(河北道)에 속했음.

* 수암(秀巖) : 고수암(高秀巖). 반란군에 가담한 당나라 장수.

* 대황(大荒) : 변방의 멀고 황량한 지방. 여기서는 변경의 다섯 성을 비롯한 서북 지역을 가리킴.

* 효함(崤函) : 효산(崤山)과 함곡관(函谷關). 효산은 함곡관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 하남성 섬현(陝縣) 지역. 함곡관은 효산에서 동진현(潼津縣 : 지금 섬서성 동관현)에 이르던 험요지.

* 연주(延州) : 지금 섬서성 연안시(延安市)에 치소가 있었다. 당시 숙종이 있던 영무(靈武)와는 거리가 6백 여리 떨어져 있다. 노자관은 연주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 진(秦) : 전국시대 진나라의 영토였던 지금 섬서성 일대를 가리킴.

* 기(岐) : 당나라 때 부풍군(扶風郡)은 고대에 기땅에 해당함. 지금 섬서성 부풍현 지역. * 설대부(薛大夫) : 설경선(薛景仙)을 가리킴. 숙종 지덕 원년에 부풍태수(扶風太守) 겸 방어사(防禦使)에 임명되었다.

* 산적(山賊) : 안사 반란 이후 토번이 당항(黨項)을 앞세워 침략하였음.

* 곤융(昆戎) : 곤이(昆夷)와 같음. 본래 고대 서융(西戎)의 나라 이름으로, 여기서는 서방 강족(羌族)의 갈래인 토번과 당항을 가리킴.

* 양구(兩寇) : 사사명(史思明)과 고수암(高秀巖)을 가리킴.

* 제혼(帝閽) : 천지의 문(門). 그를 빌려서 임금 혹은 조정을 가리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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