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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征(북정) 북으로 길을 가다(五言古詩)

by 오대산인

北征(북정) 북으로 길을 가다(五言古詩)


두보는 좌습유에 임명된 뒤 반군에 패배한 방관(房琯)을 구원하는 내용의 상소를 올려 숙종의 노여움을 샀다. 그러다 윤 8월에 가족을 찾아 부주(鄜州)로 가도록 허락을 받았다. 이 시는 봉상에서 부주로 갈 때 보고 느낀 것을 서술한 시로 140구(500자)에 달하는 장시이다. 부주는 봉상의 동북쪽 방면에 위치한 산골이다. * 정(征)은 먼 길을 간다는 뜻이다.


皇帝二載秋(황제이재추) 임금이 즉위한 이듬해 가을

閏八月初吉(윤팔월초길) 윤 8월하고도 초하루날에,

杜子將北征(두자장북정) 나 두보는 북으로 길을 떠나

蒼茫問家室(창망문가실) 창망히 집안 식구를 찾아나섰네.

維時遭艱虞(유시조간우) 간난과 우환의 시대를 당하여

朝野少暇日(조야소가일) 조야에 한가한 나날 적거늘,

顧慚恩私被(고참은사피) 생각건대 부끄럽게도 사사로이 은혜를 입어

詔許歸蓬蓽(조허귀봉필) 조칙으로 집에 돌아가도록 허락하셨네.

拜辭詣闕下(배사예궐하) 궐 아래로 나아가 하직인사 올리었으나

怵惕久未出(출척구미출) 황송한 마음에 한 동안 나오지 못했거늘,

雖乏諫諍姿(수핍간쟁자) 비록 간쟁하는 신하의 자질 부족하지만

恐君有遺失(공군유유실) 임금에게 실책이 있을까 염려하였네.

君誠中興主(군성중흥주) 임금은 진실로 중흥의 군주이시니

經緯固密勿(경위고밀물) 정사를 돌보심에 참으로 애를 쓰시나,

東胡反未已(동호반미이) 동쪽 오랑캐의 반란이 끝나지 않아

臣甫憤所切(신보분소절) 나 신하 두보는 격렬히 분이 치밀어 오르네.

揮涕戀行在(휘체연행재) 눈물 흘리며 임금 계신 곳을 그리워하니

道途猶恍惚(도도유황홀) 길을 가면서도 오히려 정신이 아련했거늘,

乾坤含瘡痍(건고남창이) 온 천지가 전쟁의 상처를 지니었으니

憂虞何時畢(우우하시필) 어느 때에야 근심을 끝낼 수가 있으랴!

靡靡踰阡陌(미미유천맥) 느릿느릿 밭두둑 길 넘어가노라니

人煙眇蕭瑟(인연묘소슬) 인가 연기 드물어 쓸쓸도 한데,

所遇多被傷(소우다피상) 만나는 이마다 많이들 부상을 입어

呻吟更流血(신음갱류혈) 앓는 소리하며 또 피를 흘리고 있네.

回首鳳翔縣(회수봉상현) 고개 돌려 봉상현을 향해 바라보나니

旌旗晩明滅(정기만명멸) 해거름에 깃발은 뵐 듯 말 듯 하였고,

前登寒山重(전등한산중) 앞으로 겹겹의 가을 산을 올라갈 적엔

屢得飮馬窟(루득음마굴) 군마 물 먹이던 곳 자주 볼 수 있었네.

邠郊入地底(빈교입지저) 빈주의 교외는 땅이 나지막이 꺼졌으며

涇水中蕩潏(경수중탕휼) 경수는 그 사이를 넘실대며 흘러가는데,

猛虎立我前(맹호립아전) 내 앞에는 맹호 같은 바위 우뚝 서있어

蒼崖吼時裂(창애후시렬) 푸른 벼랑이 큰 울음소리에 무너질 듯.

菊垂今秋花(국수금추화) 들국화는 올 가을의 꽃을 드리웠으며

石戴古車轍(석대고거철) 돌 위로는 옛 수레바퀴 자국 찍혀있는데,

靑雲動高興(청운동고흥) 푸르른 구름에 고원한 흥치 일어나고

幽事亦可悅(유사역가열) 그윽한 사물들 또한 기뻐할만 하였네.

山果多瑣細(산과다쇄세) 산 속의 과실들은 자잘하니 많기도 하여

羅生雜橡栗(라생잡상율) 도토리 밤과 뒤섞여 늘어선 채 자라나니,

或紅如丹砂(혹홍여단사) 어떤 건 단사처럼 붉기도 하고

或黑如點漆(혹흑여점칠) 어떤 건 옻칠한 양 검기도 하다.

雨露之所濡(우로지소유) 비와 이슬이 적시어 주었으니

甘苦齊結實(감고제결실) 달건 쓰건 골고루 열매 맺었는데,

緬思桃源內(면사도원내) 곰곰이 무릉도원 속을 떠올려 생각하다가

益歎身世拙(익탄신세졸) 나의 순탄치 않은 신세 더욱 탄식하였네.

坡陀望鄜畤(파타망부주) 산고개와 등성이에서 부주 쪽 바라봤더니

巖谷互出沒(암곡호출몰) 바위산과 골짝이 솟았다 내려앉았다 하고,

我行已水賓(아행이수빈) 나의 발걸음은 이미 물가에 이르렀는데

我僕猶木末(아복유목말) 나의 종은 여전히 산중을 지나고 있었네.

鴟鳥鳴黃桑(치조명황상) 올빼미는 뽕나무 가지에서 울고 있으며

野鼠拱亂穴(야서공란혈) 들쥐는 곳곳 굴 앞에서 앞발 맞잡고 섰는데,

夜深經戰場(야심경전장) 밤 깊어져 전장터를 지나가노라니

寒月照白骨(한월조백골) 차가운 달빛이 허연 해골 비추고 있네.

潼關百萬師(동관백만사) 동관을 수비하던 백만의 군대는

往者散何卒(왕자산하졸) 저번에 어찌 그리 졸지에 궤멸되었던가!

遂令半秦民(수령반진민) 마침내 진땅에 살던 백성의 절반이

殘害爲異物(잔해위이물) 잔혹하게 살해되어 저 세상 사람 되었다.

況我墮胡塵(황아타호진) 또한 나는 오랑캐 소굴에 떨어졌으니

及歸盡華髮(급귀진화발) 도망쳐 올 때엔 죄다 백발이 되고 말았고,

經年至茅屋(경년지모옥) 해를 넘겨 초가로 가족을 찾아갔더니

妻子衣百結(처자의백결) 처자식이 누더기를 걸쳐 입고 있었네.

慟哭松聲回(통곡송성회) 통곡 소리는 솔숲을 돌아 메아리쳤으며

悲泉共幽咽(비천공유열) 샘물도 슬퍼서 같이 흐느끼며 울었다네.

平生所嬌兒(평생소교아) 평소 귀여워하던 어린아이는

顔色白勝雪(안색백승설) 안색이 눈보다도 창백했으며,

見耶背面啼(견야배면제) 아비를 보고도 돌아서 울어대는데

垢膩脚不襪(구니각불말) 때 묻은 발에는 버선도 신지 못하였네.

牀前兩小女(상전량소녀) 침상 앞의 어린 두 딸아이는

補綻才過膝(보탄재과슬) 기워 입은 옷이 겨우 무릎 밑에 내려왔고,

海圖拆波濤(해도탁파도) 옷에 수놓은 바다는 파도가 갈라 터졌으며

舊繡移曲折(구수이곡절) 낡은 수를 옮겨 기운 곳이 뒤틀려 있었네.

天吳及紫鳳(천오급자봉) 천오와 붉은 봉황새는

顚倒在裋褐(전도재단갈) 짧은 베옷 위에 뒤집힌 채 붙어 있었으니,

老夫情懷惡(노부정회악) 늙은 나는 마음 속이 괴로워져서

嘔泄臥數日(구설와수일) 며칠을 구토하고 설사하며 누워있었네.

那無囊中帛(나무낭중백) 어찌 행낭 속에 비단이 없을까 보냐!

救汝寒凜慄(구여한름율) 추위에 떨던 너희를 구제하리라 하고는,

粉黛亦解包(분대역해포) 꾸러미를 풀어 분과 눈썹먹을 꺼내놓았고

衾裯稍羅列(금주초나열) 이불이나 홑이불도 하나씩 늘어놓었다네.

瘦妻面復光(수처면부광) 수척한 아내 얼굴엔 다시 생기가 돌었고

癡女頭自櫛(치녀두자즐) 철부지 딸애는 머리를 손수 빗질하는데,

學母無不爲(학모무불위) 제 어미를 따라 하지 않는 짓이 없어

曉妝隨手抹(효장수수말) 아침 치장한다고 손 가는대로 발라대었지.

移時施朱鉛(이시시주연) 한 동안 연지 바르고 분칠을 해대더니만

狼藉畫眉濶(랑자화미활) 낭자하게 눈썹을 널찍하게도 그려놓았네.

生還對童稚(생환대동치) 살아 돌아와 어린놈들을 마주했더니

似欲忘饑渴(사욕망기갈) 배고픔도 목마름도 잊을 듯 싶었네.

問事競挽鬚(문사경만수) 저간의 사정 물으며 앞다퉈 수염 당기나

誰能卽嗔喝(수능즉진갈) 누가 성질내며 꾸짖을 수 있으랴!

翻思在賊愁(번사재적수) 반군에게 잡혔을 때의 시름 회상하면서

甘受雜亂聒(감수잡란괄) 뒤섞여 요란을 떨어도 달게 받아들이네.

新歸且慰意(신귀차위의) 다시 돌아와 마음에 위로되거늘

生理焉得說(생리언득설) 가족의 생계야 어찌 말을 하리오.

至尊尙蒙塵(지존상몽진) 임금께선 아직도 피난 중에 계시건만

幾日休練卒(기일휴련병) 어느 날이나 군사 조련 그치게 될까?

仰觀天色改(앙관천색개) 위로 하늘의 기색이 바뀜을 바라보고는

坐覺妖氛豁(좌각요분활) 요사한 기운 가시게 될 줄 깨닫게 되네.

陰風西北來(음풍서북래) 음산한 바람이 서북쪽에서 불어오고

慘澹隨回紇(참담수회흘) 어둑한 흙먼지가 회흘을 뒤따르거늘,

其王願助順(기왕원조순) 그 왕이 귀순해 전쟁을 돕겠다고 하는데

其俗善馳突(기속선치돌) 그들 습속은 말달려 돌격하길 잘 한다네.

送兵五千人(송병오천인) 오천 명의 병사를 보내었으며

驅馬一萬匹(구마일만필) 일만 필의 병마를 몰아온다 하는데,

此輩少爲貴(차배오위귀) 저들 무리는 소수 정예를 귀해 여기며

四方服勇決(사방복용결) 용맹과 과감함에 사방이 승복한다네.

所用皆鷹騰(소용개응등) 부리는 장병들 모두 솟구치는 매 같으며

破敵過箭疾(파적과전질) 적을 격파함은 쏜살보다도 재빠르니,

聖心頗虛佇(성심파허저) 임금께선 자못 마음 비우고 기대하기에

時議氣欲奪(시의기욕탈) 당시 조정 의논은 반대할 기세을 잃었네.

伊洛指掌收(이락지장수) 이수와 낙수 지역까지 손쉽게 수복하리니

西京不足拔(서경부족발) 장안이야 공격해 함락시킬 것도 없으리.

官軍請深入(관군청심입) 바라건대 관군을 깊숙히 침투시키고

蓄銳可俱發(축예가구발) 정예병을 회흘과 함께 출동시켜야 하리.

此擧開靑徐(차거개청서) 이렇게 출병해 청주와 서주를 함락시키고

旋瞻略恒碣(선첨략항갈) 눈을 돌려 항산과 갈석산을 공략해야 하리.

昊天積霜露(호천적상로) 가을 하늘에는 서리 이슬 기운 쌓여 있고

正氣有肅殺(정기유숙살) 천지의 정기에 엄혹한 기운이 담겨졌거늘,

禍轉亡胡歲(화전망호세) 재앙이 옮겨가 오랑캐 반군이 망할 때요

勢成擒胡月(세성금호월) 세를 이뤄 오랑캐놈들 사로잡을 때라네.

胡命其能久(호명기능구) 오랑캐의 목숨이 어찌 오래 갈 수 있으랴!

皇綱未宜絶(황강미의절) 황제의 전통은 의당 끊어지지 아니하리!

憶昨狼狽初(억작랑패초) 지난 날 낭패스러웠던 때 떠올려보나

事與古先別(사여고선별) 사정이 이전의 시기와는 같지 않다네.

姦臣竟葅醢(간신경저해) 간신은 끝내 혹독한 죽음 당하였으며

同惡隨蕩析(동악수탕석) 같은 악의 무리도 뒤따라 소탕해버렸네.

不聞夏殷衰(불문하은쇠) 들은 적 없네, 하나라 은나라 쇠망할 때에

中自誅褒妲(중자주포달) 몸소 나서서 포사와 달기를 죽였단 말을.

周漢獲再興(주한획재흥) 주나라 한나라는 부흥의 기회 얻었거늘

宣光果明哲(선광과명철) 선왕과 광무제는 과연 명철한 임금이라네.

桓桓陳將軍(환환진장군) 늠름하도다. 진현례 장군이여!

仗鉞奮忠烈(장월분충렬) 손에 절월 들고 열렬한 충성 떨치었다.

微爾人盡非(미이인진비) 그대 아니면 인간사 죄다 글렀을 터이나

於今國猶活(어금국유활) 나라가 지금까지 아직도 살아남았다네.

淒涼大同殿(처량대동전) 처량하도다, 대동전이여!

寂寞白獸闥(적막백수달) 적막하구나, 백수문이여!

都人望翠華(도인망취화) 도성 백성들 임금의 비취 깃발 기다리나니

佳氣向金闕(가기향금궐) 상서로운 기운이 금궐 향하여 찾아들리라.

園陵固有神(원릉고유신) 능원에는 실로 신령께서 자리하고 계시니

掃灑數不缺(소쇄수불결) 물 뿌리고 제사하는 예를 빠뜨리지 말기를.

煌煌太宗業(황황태종업) 빛나는도다! 태종께서 이루신 대업이여.

樹立甚宏達(수립심굉달) 그 세우신 바 심히 위대하고도 융성하여라.


* 황제이재(皇帝二載) : 숙종 지덕 2년(757년)을 가리킴.

* 초길(初吉) : 음력 초하루를 가리킴.

* 두자(杜子) : 두보 자신을 가리킴. 이 경우 子는 존칭이 아닌 성인 남자를 가리킴.

* 문(問) : 방문의 뜻이다.

* 조야(朝野) : 조정과 민간.

* 은사(恩私) : 황제의 사사로운 정에서 비롯된 은총.

* 봉필(蓬蓽) : 봉문필호(蓬門蓽户)의 줄임말. 쑥대나 가시나무 따위를 엮어 만든 문호. 보잘 것 없는 집이나 자기 집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 궐하(闕下) : 조정을 가리킴. 궐은 본래 궁 앞에 있는 문루를 가리킴.

* 출척(怵惕) : 황공해 불안한 모양.

* 간쟁(諫諍) : 임금에게 의견을 내고 잘못을 지적하며 충언을 하는 것

* 경위(經緯) : 베를 짤 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실을 경, 옆에서 가로지르는 실을 위라 한다. 경과 위이 한번 씩 교차해 베가 이뤄지듯 어떤 일을 조리있게 잘 처리하는 것을 경위라 한다. 여기서는 군국대사를 비유한 것임. * 밀물(密勿) : 부지런히 힘쓰다.

* 동호(東胡) : 안록산의 아들 안경서(安慶緖)를 가리킴. 해족(奚族) 출신이므로 동호라 칭한 것임. * 반미이(反未已) : 지덕 2년 정월에 안경서가 그 아비 안록산을 죽이고 낙양에 주둔해 있어 아직 반란이 계속되는 상태였다.

* 행재(行在) : 임금이 가 있는 곳을 가리킴. 행재소(行在所)라고도 함.

* 빈(邠) : 빈주(邠州). 지금 섬서성 빈현(邠縣). 장안의 서북쪽, 봉상의 동북쪽에 위치.

* 경수(涇水) : 황하의 지류인 위하(渭河)의 최대 지류.

* 단사(丹砂) :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수은으로 이뤄진 적색의 광물. 단약을 만드는 재료임.

* 유목말(猶木末) : 아직 산중을 지나고 있다는 뜻으로, 마치 나무 꼭대기를 걷는 것처럼 보여서 목말이라 한 것임.

* 동관(潼關) : 섬서성 위남시(渭南市) 동관현의 북쪽에 위치. 북쪽은 황하와 접해 있으며, 남쪽 산허리에 자리잡았다. 동쪽에서 장안이 있는 관중(關中)으로 진격할 때 거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장군 가서한이 안록산의 반군을 동관을 방어하다 패한 뒤 장안이 함락되었다.

* 진민(秦民) : 동관의 서쪽 지역은 옛날 진나라 땅이었음.

* 이물(異物) : 죽어 귀신이 된 것을 의미함.

* 타호진(墮胡塵) : 반군에 사로잡혀 장안에 연금되어 있던 것을 가리킴.

* 해도(海圖) : 옷 위에 바다 풍경을 도안으로 삼아 수놓은 것.

* 천오((天吳) : 신화에 나오는 범의 몸에 사람 얼굴을 한 수신(水神).

* 주연(朱鉛) : 연지(胭脂)와 연백분(鉛白粉).

* 지존(至尊) : 숙종 황제를 가리킴.

* 요분할(妖氛豁) : 반란군의 기세가 약해져 사라짐을 의미함.

* 회흘(回紇) : 지덕 2년(757) 숙종이 회흘의 군사력을 빌려 반란을 평정하자는 곽자의 건의를 받아들였음. 회흘은 지금 위구르 족의 선조. 신장과 그 인근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이다.

* 이낙(伊洛) : 낙양땅을 흘러 지나가는 이수와 낙수를 가리킴. 그로써 낙양을 가리킨 것임. * 지장(指掌) : 쉽고 간단하는 뜻이다.

* 서경(西京) : 낙양이 동경인 반면 장안은 서경에 해당함.

* 청서(靑徐) : 지금의 산동성에 있는 청주(靑州)와 강소성에 있는 서주(徐州)를 가리킴.

* 항갈(恒碣) : 산서성에 있는 항산(恒山)과 하북성에 있는 갈석산(碣石山)을 가리킴. 당시 반란군의 본거지를 가리킴.

* 황강(皇綱) : 당나라 황제의 전통. 조정의 법도나 나라의 국운을 비유하기도 함.

* 낭패(狼狽) : 곤란하고 군색스런 처지를 비유함. 여기서는 당군이 동관 방어에 실패해 장안이 함락되고 현종이 촉땅으로 달아난 것을 갈리킴.

* 간신(姦臣) : 마외역에서 피살된 양국충을 가리킴. 저해(葅醢) : 살을 떠내어 젖을 담그다. 벌을 받아 잔혹하게 죽임을 당했다는 뜻.

* 하은(夏殷) :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 때를 가리킴.

* 포달(褒妲) : 주나라 유왕(幽王)의 총애를 받던 포사(褒姒)와 은나라 주왕(紂王)의 총애를 받던 달기(妲己). 두 여인 모두 나라를 어지럽혀 망국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간주됨.

* 선광(宣光) : 주나라 선왕(宣王)과 후한 광무제(光武帝). 당나라 숙종을 그들에게 비긴 것임.

* 진장군(陳將軍) : 용무대장군(龍武大將軍) 진현례(陳玄禮). 현종의 어가를 호위해 촉땅으로 가던 중 마외역에서 국난을 야기한 양국충과 양귀비를 제거하였음.

* 장월(仗鉞) : 절월(節鉞)을 들다. 옛날 장수를 임명할 때 부절과 도끼를 내려주었음. 군대를 통솔하는 장수의 권위를 상징함.

* 대동전(大同殿) : 장안의 흥경궁 근정루(勤政樓)북쪽에 있던 전각으로 현종이 문무백관과 조회하던 곳.

* 백수달(白獸闥) : 장안에 있던 한나라 고궁인 미앙궁에 있던 백수문(白獸門)을 가리킴. 본래 이름은 백호문(白虎門). 현종이 임치왕으로 있을 때 백수문으로 쳐들어가 위후(衛后)를 죽이고 내란을 평정한 뒤 황제에 올랐다.

* 능원(園陵) : 장안 부근에 있는 당나라 역대 황제의 능묘를 가리킴.

* 수(數) : 예수(禮數). 신분에 따른 예의격식을 가리킴.

* 태종(太宗) : 이세민(李世民)을 가리킴. 당의 2대 황제. 실질적으로 당을 세우고 왕업을 이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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