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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間道歸鳳翔。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

by 오대산인

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間道歸鳳翔。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與親故別,因出此門,有悲往事.(지덕이재, 보자경금광문출간도귀봉상, 건원초, 종좌습유이화주연, 여친고별, 인차문, 유비왕사.) (五言律詩)


지덕(至德) 2년에 나는 장안의 금광문을 나와 샛길 따라 봉상으로 귀환했고, 건원(乾元) 초에는 좌습유에서 화주의 참모로 옮겨가게 되어 친구들과 작별하느라 이 문을 나서게 되었다. 그로 인해 지난 일에 대한 슬픔이 찾아들었다.


숙종 건원 원년(758) 6월, 두보가 화주(華州 : 섬서성 華縣)로 좌천되었을 때 지은 작품. 1년 전 두보는 반란군이 점령한 장안의 금광문을 나와 당시 조정이 있던 봉상(섬서성 봉상현)으로 탈출했고 5월에 좌습유에 임명되었다. 그러던 중 반군에 패해 재상에서 파직된 방관을 옹호하다 숙종의 대노를 산 일이 있어 줄곧 마음이 위축되어 있었다. 해를 넘겨 5월이 되어 방관은 빈주자사(邠州刺史)로 좌천되었고, 6월에 두보는 방관에 연좌되어 화주의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좌천되었다.



此道昔歸順(차도석귀순) 예전에 이 길로 귀순할 제에

西郊胡正繁(서교호정번) 서쪽 교외에 반군들 마침 우글거렸지.

至今猶破膽(지금유파담) 지금도 여전히 놀랍고 두려웁거늘

應有未招魂(응유미초혼) 아마도 넋이 돌아오지 못했나보네.

近侍歸京邑(근시귀경읍) 가까이 뫼시다 경기 고을로 나아가나

移官豈至尊(이관기지존) 벼슬 바뀜이야 어찌 임금의 뜻이리?

無才日衰老(무재일쇠노) 재주도 없이 나날이 노쇠해가거늘

駐馬望千門(주마망천문) 말을 멈춘 채 궁궐 문을 바라보노라.


* 귀순(歸順) : 반란군 점령 하의 장안을 탈출해 숙종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을 가리킴.

* 근시(近侍) : 좌습유의 직책에 있었음을 가리킴. * 경읍(京邑) : 화주는 장안에서 180리 가량 떨어져 있어 경기(京畿)에 해당하기에 이렇게 일컬은 것임.

* 천문(千門) : 궁전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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