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馬(병마) 병든 말(五言律詩)

by 오대산인

病馬(병마) 병든 말(五言律詩)


숙종 건원 2년(759) 가을, 진주에 있을 때 지었다. 두보는 말을 아끼고 사랑한 시인으로, 타고 다니던 말이 늙고 병들어 측은한 마음에 이 시를 남겼다. 자신을 위해 노고를 다한 말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운 심정이 뒤섞였는데, 병든 말을 서글피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이 각별하다.


乘爾亦已久(승이역이구) 너를 타고 다닌 지 이미 오래이거늘

天寒關塞深(천한관새심) 날은 춥고 관새의 길은 험난하였네.

塵中老盡力(진중노진력) 늙어서도 먼지 속에서 힘을 다하다

歲晚病傷心(세만병상심) 세모에 병이 드니 마음 아파지노라.

毛骨豈殊衆(모골기수중) 털과 뼈야 어찌 다른 말과 다를까만

馴良猶至今(순량유지금) 지금까지 착하게 말을 잘 들어왔구나.

物微意不淺(물미의불천) 미물이어도 너의 마음 얕지 않으니

感動一沉吟(감동일침음) 감동하여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네.


* 침음(沉吟) : 깊이 생각하며 읊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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