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遠(송원) 멀리 떠나보내다(五言律詩)
숙종 건원 2년(759) 겨울, 진주에 살 때 지었다. 진주 시절에 두보는 〈월야억사제(月夜憶舍第)〉시처럼 난리를 만나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지고 만나지 못하는 아픔을 담은 시를 여럿 남겼다. 이 시는 제목만 놓고 보면 멀리 떠나는 누군가를 보내며 지은 것이지만, 실은 시인 자신이 스스로에게 남긴 시이다.
帶甲滿天地(대갑만천지) 온 천지 갑옷 입은 병사 그득하건만
胡為君遠行(호위군원행) 어이해 그대는 멀리 떠나가시나?
親朋盡一哭(친붕진일곡) 친구들 모두가 한 소리로 우는데
鞍馬去孤城(안마거고성) 말을 타고 외로운 성 떠나서 가네.
草木歲月晚(초목세월만) 세모라 풀과 나무 시들었으며
關河霜雪清(관하상설청) 관하에는 서리 눈발 그득하구나.
別離已昨日(별리이작일) 헤어진 것 이미 어제 일이다만은
因見古人情(인견고인정) 이별 아파한 고인의 심정 알겠네.
* 대갑(帶甲) : 무장한 병사를 가리킴. 그 해 3월에 구절도사의 관군이 업성에서 사사명에게 패배한 뒤 동요가 지속되었음.
* 고성(孤城) : 진주성을 가리킴.
* 관하(關河) : 관산(關山)과 하수(河水). 산하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