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龕(석감) (五言古詩)

by 오대산인

石龕(석감) (五言古詩)


진주에서 동곡으로 가는 도중 지은 기행시 중 9번 째. 석감은 경로 상에 있던 작은 지역의 이름으로, 서화현(西和縣) 80리 산중턱에 석감이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그 곳을 지날 때의 어려움, 그리고 백성에게 부과된 요역의 고통을 묘사하였다.


熊羆咆我東(웅비포아동) 곰과 불곰은 내 동쪽에서 포효하고

虎豹號我西(호표호아서) 범과 표범은 내 서쪽에서 부르짖네.

我後鬼長嘯(아후귀장소) 내 뒤에선 귀신이 길게 울부짖으며

我前狨又啼(아전융우제) 내 앞에선 황금원숭이 또 울어댄다.

天寒昏無日(천한혼무일) 날씨는 춥고 저물어 해도 없는데

山遠道路迷(산원도로미) 산은 깊숙해 길을 잃고 헤매었네.

驅車石龕下(구거석감하) 수레 몰아 석감으로 내려가노라니

仲冬見虹霓(중동견홍예) 11월인데도 무지개가 보이는구나.

伐竹者誰子(벌죽자수자) 대나무 베는 이는 누구이런가?

悲歌上雲梯(비가상운제) 구슬픈 노래 높다란 산길 위로 울리네.

爲官採美箭(위관채미전) “관가에 바칠 좋은 화살대 채취하여서

五歲供梁齊(오세공량제) 5년이나 제량 땅에다가 공급하였소.”

苦云直簳盡(고운직간진) 괴롭게 말하길, “곧은 화살대 다 없어져

無以應提攜(무이응제휴) 공납에 맞춰낼 방도가 없답니다.“

奈何漁陽騎(내하어양기) 어찌하여 어양땅 반란군 기병들은

颯颯驚蒸黎(삽삽경증려) 쌩쌩 말 달려 백성들을 경악케 하나!


* 융(狨): 금사후(金絲猴). 황금 원숭이. 섬서, 감숙, 사천 일대에 서식함.

* 오세(五歲) : 안사의 난이 폭발한 755년 이래 5년이 되었음을 말한 것임. * 양제(梁齊) : 하남과 산동 일대를 가리킴. 당시 관군과 반군이 다툰 주요 전쟁터였음.

* 간(簳) : 화살대를 만들 수 있는 작은 대나무.

* 제휴(提攜) : 휴대하다, 손에 가지고 다니다. 여기서는 징수(徵收)의 의미로 쓰였음.

* 어양기(漁陽騎) : 어양의 기병. 안록산, 사사명 반군을 가리킴. 어양군(漁陽郡)은 치소가 하북 계현(薊縣)에 있었으며, 안록산은 범양(范陽)에 주둔해 계현을 다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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