鳳凰臺(봉황대) (五言古詩)

by 오대산인

鳳凰臺(봉황대) (五言古詩)


진주에서 동곡으로 가는 도중 지은 기행시의 12번째 수. 봉황대는 동곡의 동남쪽 7리 봉황산 위에 있다. 제목 아래 원주에, “산이 험준해 사람이 그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山峻, 人不能至其頂.)고 하였다. 두보는 상서로운 영물인 봉황을 가지고 상상을 펼쳐, 당 왕조가 중흥해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이 평안히 살 수 있길 염원하였다.

亭亭鳳凰臺(정정봉황대) 우뚝하니 서있는 봉황대

北對西康州(북대서강주) 북으로 서강주 마주하였다.

西伯今寂寞(서백금적막) 서백 떠나가고 지금 적막하거늘

鳳聲亦悠悠(봉성역유유) 봉황의 소리 또한 요원하구나.

山峻路絶蹤(산준로절종) 산은 험준하고 길에 인적 끊겼는데

石林氣高浮(석림기고부) 바위 봉우리들 기세 드높게 떠있네.

安得萬丈梯(안득만장제) 어이 해야 만 길의 사다리 얻어

爲君上上頭(위군상상두) 그대 위해 봉황대 꼭대기 올라보리오.

恐有無母雛(공유무모추) 혹시 어미 잃은 봉황의 새끼 있어서

飢寒日啾啾(기한일추추) 굶주리고 추워 날마다 울고 있는가?

我能剖心血(아능부심혈) 나는 심장을 가르고 피를 내리니

飮啄慰孤愁(음탁위고수) 마시고 쪼게 해 고독한 너 위로해주리.

心以當竹實(심이당죽실) 심장은 대나무 열매가 되어줄 터

炯然無外求(형연무외구) 결백한 내 마음 별다른 바람 없다네.

血以當醴泉(혈이당례천) 피는 감미로운 샘물이 되어줄 터

豈徒比淸流(기도비청류) 어찌 다만 맑은 물결에 비하겠는가.

所重王者瑞(소중왕자서) 제왕의 상서로움인 봉황이 소중하거늘

敢辭微命休(감사미명휴) 하찮은 내 목숨 멈춘다고 감히 사양하랴!

坐看綵翮長(좌간채핵장) 장차 고운 날개 활짝 펼침을 보게 되리니

擧意八極周(거의팔극주) 자유롭게 온 세상을 두루 날아다니리.

自天銜瑞圖(자천함서도) 하늘에서 상서로운 도록을 물고 와서는

飛下十二樓(비하십이루) 황제가 세운 십이루에 날아 내리리.

圖以奉至尊(도이봉지존) 도록을 천자에게 받들어 바칠 것이며

鳳以垂鴻猷(봉이수홍유) 봉새는 크나큰 공훈을 드리우게 되리라.

再光中興業(재흥중흥업) 중흥의 위업은 다시금 빛을 발하고

一洗蒼生憂(일세창생우) 창생의 근심을 한번 씻어주고 말리라.

深衷正爲此(심충정위차) 나의 깊은 충정 바로 이를 위한 것이니

羣盜何淹留(군도하엄류) 도적떼가 어찌 오래 머물 수가 있으리!


* 서강주(西康州) : 동곡현의 별칭. 당고조(唐高祖) 무덕(武德) 원년(618)에 설치한 행정구역으로, 치소를 동곡현(감숙성 成縣)에 두었음.

* 서백(西伯) : 주무왕(周武王)의 부친. 상나라 주왕(紂王) 때 서백에 봉해졌으며, 주나라 건국 후 문왕으로 추존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그가 서백이었을 때 기산(岐山)에서 봉새가 울어 나라가 흥성할 길조를 보였다 함.

* 죽실(竹實) : 대나무 씨앗. 전설에 봉황은 죽실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함.

* 예천(醴泉) : 맛좋은 샘물. 전설에 봉황은 예천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고 함.

* 왕자서(王者瑞) : 봉황은 임금의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새로 여겨졌음.

* 서도(瑞圖) : 상서로운 도록(圖籙). 황제(黃帝)가 낙수(洛水)에 노닐 때 봉황이 도록을 물고 와 바쳤다는 전설이 있음.

* 십이루(十二樓): 곤륜산에 12 개의 옥루(玉樓)가 있다고 함. 선인의 거처를 가리킴.

* 군도(羣盜) : 안사 반군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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