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峽(한협) (五言古詩)
숙종 건원 2년(759) 10월 진주를 출발해 동곡으로 가는 도주에 지은 12수의 기행시 중 5번 째. 11월 두보는 추위 속에 홑옷을 입고 가족과 고생스럽게 길을 가 한협을 지나고 있었다. 한협은 구체적인 지점을 알기 어렵다.
行邁日悄悄(행매일초초) 먼 길 가노라니 날마다 근심이건만
山谷勢多端(산곡세다단) 산골짝의 형세는 변화 많기도 하다.
雲門轉絶岸(운문전절안) 구름문 이룬 산어귀 높다란 언덕이 되고
積阻霾天寒(적조매천한) 첩첩 봉우리에 어둑한 하늘 차가웁구나.
寒峽不可度(한협불가도) 한협을 지나가기 어려운 것은
我實衣裳單(아실의상단) 실로 나의 옷이 홑겹인 때문.
況當仲冬交(황당중동교) 하물며 십일월 초순의 시절을 만나
泝沿增波瀾(소연증파란) 물길로 가자니 물살이 높기도 했네.
野人尋煙語(야인심연어) 연기 찾아가 촌사람과 말을 나누고
行子傍水餐(행자방수찬) 길 가던 나 물가에서 밥을 먹었네.
此生免荷殳(차생면하수) 나의 삶 병장기 드는 건 모면했으니
未敢辭路難(미감사로난) 감히 길가는 어려움 사양하지 않으리.
* 운문(雲門) : 한협의 입구를 가리킴.
* 적조(積阻) : 중첩된 험한 봉우리를 가리킴.
* 소연(泝沿) : 물길을 거슬러 올라감과 물길을 따라 내려 옴.
* 면하수(免荷殳) : 창을 들기를 면하다. 징병을 면한다는 뜻. 당나라 때 벼슬하던 집안 출신은 징병이 면제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