堂成(당성) 초당이 완성되고서(七言律詩)
숙종 상원 원년(760) 늦봄, 성도 초당이 막 완성되었을 때 지은 것. 두보는 전년 12월 동곡에서 성도로 왔고, 봄에 성도부윤 배면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백화담, 만리교가 멀지 않은 곳에 초당을 지었다.
背郭堂成蔭白茅(배곽당성음백모) 성곽 등진 터에 흰띠풀 씌운 초당 지으니
緣江路熟俯靑郊(연강노숙부청교) 강 따라 길은 생기고 푸른 들 내려다 뵈네.
榿林礙日吟風葉(기림애일음풍엽) 오리나무 숲은 해를 가리고 잎에 바람 우는데
籠竹和煙滴露梢(농죽화연적로초) 안개 두른 긴 대나무 줄기에 이슬 맺혀 흐르네.
暫止飛鳥將數子(잠지비조장수자) 날아가다 잠시 깃들던 새는 새끼들 데려왔으며
頻來語燕定新巢(빈래어연정신소) 조잘대며 자주 찾던 제비도 새 둥지를 틀었네.
旁人錯比揚雄宅(방인착비양웅택) 곁에 있는 이 그릇되이 양웅의 집에 비교한다만
懶惰無心作解嘲(나타무심작해조) 게을러 〈해조〉 같은 글 지을 마음 생기지 않네.
* 백모(白茅) : 벼과의 다년생 식물. 지붕을 덮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도롱이의 재료로도 이용되었음.
* 기(榿) : 오리나무. 자작나무과의 낙엽 교목.
* 농죽(籠竹) : 촉땅에서 장죽(長竹)을 달리 부르는 말.
* 양웅(揚雄) : 서한 말의 저명한 사부(辭賦) 작가. 양웅의 집이 성도의 서남쪽에 있어, 거기에서 《태현경》을 지었으며 누군가가 비웃자 또 〈해조(解嘲)〉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