蜀相(촉상) 촉나라의 승상(七言律詩)
숙종 상원 원년(760) 봄, 성도의 초당에서 지었다. 촉상은 제갈량(諸葛亮)을 가리킨다. 221년 유비가 촉한(蜀漢)을 세우고 제위에 올라 제갈량을 승상으로 삼았다.
丞相祠堂何處尋(승상사당하처심) 승상의 사당을 어디에서 찾으리?
錦官城外柏森森(금관성외백삼삼) 금관성 밖 측백나무 우거졌구나.
映階碧草自春色(영계벽초자춘색) 섬돌에 비치는 푸른 풀 절로 봄빛이거늘
隔葉黃鸝空好音(격엽황려공호음) 잎새 너머 꾀꼬리는 공연히 즐거운 소리.
三顧頻煩天下計(삼고빈번천하계) 빈번히 삼고초려함은 천하 대계 위해서요
兩朝開濟老臣心(양조개제노신심) 개국해 구제하며 두 조정 섬김은 노신의 충심.
出師未捷身先死(출사미첩신선사) 출정했다 이기지 못한 채 그 몸 먼저 죽으니
長使英雄淚滿襟(장사영웅누만금) 길이 영웅들에게 눈물로 옷깃 적시게 하네.
* 사당(祠堂) : 무후사(武侯祠)를 가리킴. 촉한의 후주 유선(劉禪)에게 무향후(武鄕侯)에 봉해진 제갈량의 사당. 16국시대에 촉땅에 성한(成漢)을 세운 이웅(李雄)이 세웠으며, 성도 남쪽 교외에 있다.
* 금관성(錦官城) : 성도의 별칭. 촉땅에서 나는 비단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던 관원이 있어 생겨난 이름이다.
* 삼고빈번천하계(三顧頻煩天下計) : 유비는 융중에 있던 제갈량을 세 번 방문해 천하를 통일할 계책을 자문하였다. 제갈량은 동으로는 동오의 손권과 연합해 북으로 조조를 막고 서로는 유장(劉璋)의 익주(益州)를 취하는 계책을 내놓았다.
* 양조개제(兩朝開濟) : 양조는 선주 유비와 후주 유선의 조정을 가리킴. 왕조의 기반을 세워 개국하고, 시대의 위기에서 널리 구제한다는 뜻.
* 출사미첩신선사(出師未捷身先死) : 제갈량이 여섯 번 군사를 거느리고 위나라를 치러 출정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병으로 오장원(五丈原 : 섬서성 기산현 지역)의 군영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