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夫(광부) 미치광이 사내 (七言律詩)

by 오대산인

狂夫(광부) 미치광이 사내 (七言律詩)


숙종 상원 원년(760) 여름, 초당에서 지은 것. 광부는 세속의 예법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며, 두보의 자칭이다.


萬里橋西一草堂(만리교서일초당) 만리교 서쪽에 하나의 초당

百花潭水卽滄浪(백화담수즉창랑) 백화담 물은 창랑의 물이로구나.

風含翠篠娟娟淨(풍함취조연연정) 바람 품은 푸른 댓가지 곱고 맑으며

雨裛紅蕖冉冉香(우읍홍거염염향) 비에 젖은 붉은 연꽃 은은히 향기롭네.

厚祿故人書斷絶(후록고인서단절) 후한 녹봉 받는 벗들 편지 끊어졌으며

恒飢稚子色淒涼(항기치자색처량) 항상 배고픈 아이들 낯빛 처량하구나.

欲塡溝壑惟疎放(욕전구학유소방) 구렁에 묻혀 죽어도 맘에 두지 않으니

自笑狂夫老更狂(자소광부노갱광) 우습네, 미치광이 늙더니 더욱 미쳤네.


* 만리교(萬里橋) : 성도 남문 밖의 금강(錦江)가에 있다. 제갈량이 동오로 사신가는 비위(費褘)를 전별한 곳. 비위가 “만리 길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萬里之行, 時于此矣.)고 하여 붙여진 이름임.

* 백화담(百花潭) : 성도성 서쪽의 완화계(浣花溪)를 가리킴. 두보 초당이 그 곁에 세워졌다. * 창랑(滄浪) : 푸른 물결. 은거지를 비유함. 《孟子·離婁上》: “창랑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닦을 수 있고, 창랑의 물이 탁하거든 내 발을 씻을 수 있다.”(滄浪之水清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

* 취조(翠篠) : 비취색의 가는 대나무.

* 홍거(紅蕖) : 홍색의 연꽃.

* 전구학(塡溝壑) : 산 구렁텅이를 채우다. 죽음을 이름. * 소방(疎放) : 사고와 행위에 절제가 없이 분방한 것.


작가의 이전글賓至(빈지) 귀빈이 찾아오시다(七言律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