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村(강촌) (七言律詩)
숙종 상원 원년(760) 여름 초당에서 지은 것. 두보는 처음 성도에 와서 초당사(草堂寺)라는 절에 머물러 살다 여름에 완화계(浣花溪)의 초당이 완성된 후 이사하였다. 거처가 생긴데다 친구들 덕에 생활에 다소 여유가 생겨 심정이 얼마간 느긋해졌다. 시에 묘사된 아내와 자식의 한가한 모습에서 그의 흐뭇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굽이 마을 끼고 흐르며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 일마다 한가롭구나.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양상연) 들보 위 제비는 제 맘대로 오가고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물속 갈매기 서로 친해 서로 가깝네.
老妻畫紙爲棊局(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 종이에 그려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자식 바늘 두드려 낚싯바늘 만드네.
但有故人供祿米(단유고인공녹미) 친구 있어 녹으로 받은 쌀을 주거늘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못난 이 몸 이 외에 또 무얼 바라리?
* 장하(長夏) : 음력 6월을 가리킴.
* 고인(故人) : 미상의 인물. *녹미(祿米) : 녹봉으로 받은 쌀.
* 미구(微軀) : 하찮은 몸. 자신을 낮춰 부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