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老(야노) 촌 노인(七言律詩)

by 오대산인

野老(야노) 촌 노인(七言律詩)


숙종 상원 원년(760) 가을, 초당에서 지은 것. 머나먼 타향에 와 있는 자기 처지를 돌아보다 절로 격절감에 사로잡혀 스스로 시골노인이라 자처하고 있다.


野老籬邊江岸廻(야노리변강안회) 촌로의 대울타리 곁 강기슭 굽이져 있고

柴門不正逐江開(시문부정축강개) 삐딱한 사립문은 강변 따라 열려져 있네.

漁人網集澄潭下(어인망집징담하) 어부는 맑은 못에 모여서 그물 던지고

估客船隨返照來(고객선수반조래) 장사꾼의 배는 석양빛을 뒤따라 오네.

長路關心悲劍閣(장로관심비검각) 먼 귀향길 생각하다 검각 때문에 슬퍼진다만

片雲何意傍琴臺(편운하의방금대) 조각구름은 무슨 생각에 금대 곁에 머무르리!

王師未報收東郡(왕사미보수동군) 관군이 낙양 인근 고을 수복했단 소식은 없고

城闕秋生畫角哀(성궐추생화각애) 성궐에서 가을날 호각소리만 애처로이 퍼지네.


* 징담(澄潭) : 백화담(百花潭)을 가리킴.

* 반조(返照) : 석양을 가리킴.

* 장로(長路) : 성도에서 다시 귀향할 때 가게 될 먼 길을 가리킴. * 검각(劍閣) : 사천성 북부 검문관 일대를 가리킴. 두보는 처음 검각을 통해 성도에 들어올 때 곤란을 겪어 그 길로 귀향하기를 꺼려한 것임.

* 편운하의방금대(片雲何意傍琴臺) : 편운(片雲)은 두보 자신을 비유한 것임. 하의(何意)는 ‘무슨 뜻이 있겠는가?’ 뜻이 없다는 반어적 표현임. 금대(琴臺)는 사마상여와 탁문군이 술장사를 하던 곳으로 전해 짐. 완화계의 북쪽에 있음. 이 구절은 성도에 장기간 체류하고 싶지는 않고 정세가 안정되는 대로 속히 귀향하고픈 뜻을 말한 것임.

* 동군(東郡) : 동도 낙양 부근의 여러 고을을 가리킴. 두보의 고향 또한 그에 속함.

* 성궐(城闕) : 성도를 가리킴. 당시 성도는 남경(南京)이 되었음. * 추생(秋生) : 가을이 왔다는 뜻. * 화각(畫角) : 그림 장식된 호각(號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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