遣興(견흥) 마음을 풀어보다(五言律詩)
숙종 상원 원년(760) 가을 성도 초당에서 지음. 당시 안사의 난이 완전히 평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동생들의 소식을 접하기도 어려웠으며 만날 기약을 갖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그로 인해 시인은 암담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 견흥은 마음 속 생각을 펼쳐내며 시름을 풀어본다는 의미임. 견의(遣意)와 통함.
干戈猶未定(간과유미정) 전란은 아직 평정되지 않았고
弟妹各何之(제매각하지) 동생들 저마다 어디 가있나?
拭淚沾襟血(식루첨금혈) 눈물 닦으면 옷깃이 피에 젖어들고
梳頭滿面絲(소두만면사) 머리 빗으면 얼굴 가득 백발이라네.
地卑荒野大(지비황야대) 지대는 나지막하며 황야 드넓은데
天遠暮江遲(천원모강지) 하늘가 멀고 저녁 강물 더디 흐르네.
衰疾那能久(쇠질나능구) 늙고 병들었으니 어찌 오래 견딜까?
應無見汝期(응무견여기) 너희 만날 기약도 사라지고 말리라.
* 간과(干戈) : 방패와 창. 전쟁을 비유함.
* 제매(弟妹) : 두보는 남동생 넷에 여동생 하나를 두었다. 당시 막내 남동생 두점(杜占)을 제외한 나머지는 각지에 흩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