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韓十四江東省覲(송한십사강동성근) 강동으로 부모 찾아뵈려는 한십사를 떠나보내며(七言律詩)
숙종 상원 원년(760) 늦가을에 성도와 인접한 촉주(蜀州)에서 지었다. 촉주는 사천성 숭경현(崇慶縣)에 치소가 있었다. 당시 안사의 난이 평정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사조의(史朝義)의 기세가 치열했다. 강동 지역은 병화를 입지 않았지만 폭동이 사방에서 일어났으며 기아로 사망자 많았다. 한십사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다. 두보와는 동향이며, 강동에 피난 가있는 부모를 찾아뵈려 떠날 때 두보가 이 시를 지어주었다.
兵戈不見老萊衣(병과불견노래의) 전란에 노래자의 색동옷 보기 어렵고
嘆息人間萬事非(탄식인간만사비) 인간세상 만사 그릇되어 탄식하노라.
我已無家尋弟妹(아이무가심제매) 나는 아우 누이 찾으러갈 집이 없거늘
君今何處訪庭闈(군금하처방정위) 그대 지금 어디에서 어버이 찾아뵈려나?
黃牛峽靜灘聲轉(황우협정탄성전) 고요한 황우협에 여울 물소리 귀에 맴돌고
白馬江寒樹影稀(백마강한수영희) 차가운 백마강에 나무 그림자 성기어지리.
此別應須各努力(차별응수각노력) 이제 헤어지면 제각기 힘써야만 하거늘
故鄕猶恐未同歸(고향유공미동귀) 고향에 함께 돌아가지 못할까 두려웁구려.
* 노래의(老萊衣) : 춘추시대 초나라의 은사 노래자(老萊子)가 일흔이 넘어서도 색동옷을 입고 아이처럼 굴며 부모를 즐겁게 해드렸음.
* 정위(庭闈) : 부모의 거처 혹은 부모를 가리킴.
* 황우협(黃牛峽) : 호북 의창(宜昌)의 서부에 있는 협곡. 한십사가 여로 중 지나가게 될 뱃길의 한 지점.
* 백마강(白馬江) : 촉주(蜀州 : 지금 사천 숭경) 동북 10리에 흐르는 강. 한십사가 배를 타고 떠나가는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