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지윤 Dec 06. 2022

또다시 겨울우울에 대비하며





[강지윤박사의 치유칼럼]


또다시 겨울우울에 대비하며



또다시 찾아온 계절, 겨울.

일조량도 줄어들고 살을 에는 찬바람이 여민 옷깃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하늘이 낮게 내려앉고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변하는 계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아름다운 겨울 풍경에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볼품없던 앙상한 나뭇가지에 흰 눈이 덮이면 반짝이는 보석나무로 태어나 우리를 기쁘게 해줍니다.  

그 보석 속의 따스한 빛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아무리 겨울이어도 우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은 춥고 외롭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정취를 선물해주기도 하는 것이지요.  

한기에 몸을 떨다가도 아름다운 정경에 기쁨이 담기기도 하는 계절이 겨울입니다.

 

기쁨을 추위 속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자신을 안아주고 가족을 안아주고 토닥여주면 좋겠습니다.

 

겨울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을 만큼 추위에 움츠린 사람들의 마음에는 외로움과 우울이 찾아옵니다.

추위로 마음이 얼어붙으면 우리는 그 어떤 아름다움도 보지 못합니다.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로 얼어붙은 마음은 타인의 마음을 볼 수 없게 만들고 공감 능력도 사라지게 만듭니다.  

인간 상호간의 치유는 공감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이 차가운 겨울에는 공감의 태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공감하는 말한마디.

따뜻한 한줄기의 시선.

 

그 언젠가 문풍지에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윙윙거렸던 겨울밤의 고통을 기억합니다. 외풍이 심했던 어린시절의 기와집은 너무 추워서 외로웠습니다.

 

추위는 외로움을 더 깊어지게 합니다.  

외로움은 불안을 점점 더 크게 풀어놓아 불안증에 걸린 사람들은 더욱 더 큰 불안증으로 고통스러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불안에는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동반된 사랑이 필요합니다. 


외롭지 않게 해주면 불안증은 가라앉습니다. 우울증도 점점 약화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병에는 따뜻한 말한마디가 특효약입니다! 

 

우울증이라는 외로움병에 걸린 사람들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나를 더 외롭게 할 사람인가, 아닌가...’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의 얕은 시선 한 줄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스스로 위축되기도 합니다. 

추위가 외로움을 더 깊게 느끼게 하기 때문에 겨울에 외로움이 더 커지게 되고 우울증은 더 깊어진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겨울에 상담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행동하면 남들이 보기에 착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은 항상 에너지가 고갈되고 힘없는 모습이 됩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건강한 자아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견디기 위해 생긴 거짓자아입니다. 거짓자아는 두려움을 계속해서 생성하게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점점 더 소극적이 되게 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우울증은 수없이 많은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사람마다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지독한 외로움이 병적으로 깊어지게 되면 겨울은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막막함으로 다가옵니다.  

희망 한 점 없는 삭막한 겨울 사막에서 홀로 떨다가 동사할 수도 있는 무서운 마음의 병, 겨울 우울증, 겨울 불안증.... 그러나 기억해 주세요! 그 겨울은 반드시 끝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어느 한순간에는, 지독한 마음의 추위와 외로움을 지나왔을 것입니다.  

아직도 두려운 눈빛으로 애정을 구걸하느라 지쳐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눈빛에 얼어붙어 있는 두려움을 치유하길 바랍니다.


지금 용기와 힘을 다해 치유의 길을 가고 있는 분들께 이 겨울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치유와 함께 새롭게 다가올 겨울은 더 이상 춥지 않고 외롭지 않고 행복감 넘치는 기적의 날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마음의 아픔이 겨울을 더 춥게 느끼게 했더라도, 이제 그 겨울조차도 축복의 계절이 될 수 있기를.  

외롭지 않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빛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치유의 여정을 지나고 나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이 겨울도 은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겨울, 치유의 기적을 소망하며, 치유적인 아가페사랑이 속속들이 배어있는 겨울철 순한 햇살을 맞으며 더 이상 외롭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찬란한 성탄절과 희망 가득한 연말연시를 맞이하며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 가득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작가의 이전글 낯설음이 주는 두려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