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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기의 원동력은 열등감이에요”

신간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by 강지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씨는 연기의 원동력이 ‘열등감’이라고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열등의식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전 연기 전공자도 아니고 연극배우 출신도 아닌 그냥 아르바이트처럼 연기를 시작했어요. 제 약점을 아니까 열심히 외우는 거죠. 피해는 주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나중에는 연기는 절실해야 한다는 걸 알았고요. 전 정말 먹고살려고 했어요. 대본이 저에겐 성경 같았죠.”


그녀는 ‘난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어’라고 주저앉는 대신, 그 열등감 직면해 더 이상 그것이 열등감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연기 연습을 했다. 그 어떤 배우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맡았으며 관객들에게 매 순간 강렬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나는 기자 회견에서 그녀가 한 이 말을 가장 좋아한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상을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살던 대로 살 거예요.”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자신의 연기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가치를 바꾸지 않았다.


성과에 따라 자존감이 좌지우지되지 않았으며 수상의 영광이 그녀 특유의 매력이나 가치관을 뒤흔들지도 않았다. 교만해지지도 않았으며, 그동안 자신을 홀대한 사람들을 향한 보이지 않는 독설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대한민국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 ‘윤여정’이었다. 물론 영광스러운 업적이 분명하지만, 그녀에겐 때때로 그 모든 일들이 마치 ‘유쾌한 해프닝’인 듯했다.




최고만을 지향하는 시대에서 ‘최중’으로 살고 싶다는 말은 젊은 세대에게 큰 위로와 울림을 주었다.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열등감으로 ‘인식’하고 노력해 나 자신에게 인정받는 것. 외부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나대로 사는 것. 이보다 더 열등감을 당당하고 품위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윤여정 씨는 앞으로도 더욱 승승장구하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윤여정’으로 살아갈 것이다. 나도, 이 책의 독자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강지윤은 강지윤으로, 김태연은 김태연으로, 이상우는 이상우로...’


나는 나로 살면 된다. 열등감을 다 없애야 행복한 것이 아니다. 열등감을 안고 살며 그것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며 한 발씩 나아가면 된다. 내가 나를 부정하면 슬픔과 공포가 몰려온다. 부디 지금의 자신을 사랑스럽게 받아주자. 그러면 된다.


-신간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본문(열등감 활용법) 중에서




“나는 왜 내가 맘에 들지 않을까?”

코로나 시대, 열등감으로 아파하는 당신을 위한 자기 회복 심리학!


‘우리 집은 남들보다 가난해’, ‘난 왜 이것밖에 되지 않는 걸까?’, ‘난 왜 이렇게 생긴 거야?’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들이지 않은가.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부정적 감정에 시달린다. 특히 자신을 남과 비교하거나, 깎아내리고 상처 입히는 데서 생겨난 수치심은 스스로를 열등감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열등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이다. 결국 나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SNS 속 친구들의 일상이,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이, 나보다 훨씬 행복해 보이는 다른 이들의 삶이 불현듯 내 감정을 무너뜨린다.



“모든 일을 당신 탓으로 여기지 마세요.”

10만 명이 체험한 자존감 회복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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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1-09-09 오전 9.56.55.png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30여 년간 10만여 명의 마음을 치유해 온 심리상담 전문가 강지윤 박사는 우울증, 불안증, 대인기피증 등 수많은 심리적 질병의 저변에 ‘열등감’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모든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자는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형태의 열등감으로 발현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자기 노출’을 통해 상처를 밖으로 꺼내 부정적인 감정을 순화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는 열등감을 일으키는 네 가지 원인, 즉 외모, 감정, 경제력,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열등감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고 상세히 안내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을 느끼는 스스로를 자책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열등감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며 이런 감정이 드는 건 결코 당신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마음에 괴로운 사람, 습관적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등등 열등감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마음 근육을 키우기 위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 지은이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및 <강지윤우울증연구소>의 대표. 이화여자대학교 석사, 백석대학교 박사를 거쳐 백석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교수를 역임했다. 의정부 지방법원 상담위원과 SBS 자문 상담전문가로 활동했고, MBC, KBS, EBS, CBS 등 다양한 방송매체를 통해 강의를 했다. 현재 심리상담과 강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여 년간 마음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열등감의 원인을 마주하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애써왔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상처 주는 일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썼다. 지은 책으로는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괜찮아, 힘들다고 말해도 돼》, 《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흔들리는 나이, 마흔》, 《나의 눈물을 마주하는 용기》, 《나는 우울한 날에도 내 마음을 지키기로 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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