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매향리에 평확공원이 생겼다. 확실히 언제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깨끗하게 새단장한 모습이 최근인 듯 하다.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매향리 평확공원에 다녀왔다. 이 공원은 예전에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농섬'을 목표물로 삼아 주한 미군들이 포격연습을 하던 곳이다.
매일 반복되는 미사일 포격소리로 주민들은 큰소음에 시달렸고 각종 질병에 노출됐다. 자살률 역시 현저히 높았다고 한다. 우리에게 가슴아픈 전쟁이라는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주한 미군들이 쓰던 보초시설, 사교장 등의 시설을 고스란히 유지해 일반인에게 공개했고 '리움 미술관'과 '남양성모성지"등을 건축한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물도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한 층 돋보였다.
건축물안에는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관객 참여형 전시도 있어 나의 그림자로 작품을 완성 할 수도 있고 작품을 이러저리 옯겨 새로운 모양으로 구성할 수도 있었다. 아이들이 어렸다면 정말 좋아했었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과 함께 오지 못 한 것을 우린 못내 아쉬워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된니 이제는 우리와 함께 다니지 않고 친구와 일정을 잡거나 혼자의 시간을 즐긴다. 지난 주말도 둘째아이는 친구와 놀겠다고 외출했고 집에 있는 큰아이는 친구들과 통화삼매경이었다. 우리는 드넓은 잔디밭을 보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렇게 야외의 넓은 공간을 뛰어다니던 시절을 떠올린다. "승준이, 승아가 어렸으면 엄청 좋아했을텐데..." 아이들은 이미 커버렸지만 우리의 마음 속엔 아직도 풀밭을 폴짝폴짝 뛰어다니기 좋아하던 어린 아이적 모습이 생생하다.
처음 출산 후엔 우리끼리의 데이트 시간이 아쉬워 동생에게,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영화를 보거나 서울나들이하러 다녔는데 마지막 둘만의 데이트가 마흔번째 내 생일이었으니 벌써 10년전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없는 우리 둘만의 외출이 허전하다. 어렸을 적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육아는 독립을 위한 거라는데 우리부터 독립을 해야하는 건 지 앞으로 우리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에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