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비판자
이번 비폭력대화 수업 주제는 "분노다루기"였다. 먼저 내가 화가 났던 상황으로 돌아가 상대에 대한 나의 비난의 메세지를 찾아보며 내가 나 자신에게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런 비판적인 생각들 뒤에 있는 나의 욕구를 찾아본다. 그런 다음, 찾은 욕구를 떠올릴 때 마음 속 느낌을 느껴보고 그 느낌을 유지하면서 내가 화가 났던 상황을 다시 본다.
나는 요양원 관리자에게 무시당했던 경험을 되돌아보았다. 그 때 나는 나 자신에게 '인간은 존중받아야 한다. 인간은 타인을 존중할 줄 알아야한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들 뒤에 있는 욕구는 '존중, 이해, 정서적 안전, 안도'가 있었다. '안도'를 마음 속에 떠올리니 날숨이 크게 쉬어지며 가슴이 툭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뇌과학자 장동선박사의 말에 따르면 언어폭력을 받은 아이의 뇌는 학대이나 성폭력을 당한 아이의 뇌와 똑같은 부위가 손상된다고 한다. 내가 바로 그 언어폭력은 받은 사례자였다. 부모님의 언어의 80%-90%가 화였던 것 같다. 언제 부모님의 화가 날아들 지 몰랐다. 잠을 자다가 이를 간다고 엄마한테 따귀를 맞기도 했다. 나는 어렸고 느렸고 미숙했다. 나의 일처리가 부모님의 마음에 든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지금의 나는 부모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아직도 내 안에는 상대가 언제 화를 낼지 몰라 불안해하는 내면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관리자가 내게 화를 냈을 때 그 내면아이가 튀어나온 것이다. 분노가 일었다. 물론 상대에게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억울함만 사무실에 표현했다가 오히려 내 이미지만 깍인 것 같아 곧 후회했다.
'안도'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그 때를 다시 보니 불안하고 주눅 든 나와 그런 나의 무력감이 보였다. 나와 분노사이에 조금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 느껴졌다. 상대에게 표현한다든지 하는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건 그 다음문제다. 분노와 나 사이에 공간을 가지는 것이 먼저다. 그러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노가 일 때 내 안의 비판자가 내게 무엇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