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첫 페이지를 펴고 있는 독자에게 전하는 짧은편지

by 김보민

사랑하는 당신께


지금 이 책을 펼치고 있다는 건 아마도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지쳐 있거나, 혹은 나를 좀 더 잘 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뜻이겠죠?


살을 빼고 싶다는 건 결국, 내 몸을 가볍게 만들고 싶은 것이기도 하지만, 내 삶을,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고 싶다는 말이기도 해요.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게, 늘 마음먹은 대로만 흘러가지 않잖아요. 우리는 수많은 역할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중이니까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으로서.


나는 그게 얼마나 벅차고, 대단한 일인지 잘 알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나조차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도요. 혹시 요즘 조금 지쳐 있다면, 잠시 멈춰서 숨 한 번 고르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나는 잘하고 있어. 조금 느려도 괜찮아. 나는 나를 다시 돌볼 줄 아는 사람이니까.”

당신이 오늘 먹은 밥 한 끼, 오늘 한 걸음의 산책, 오늘 흘린 눈물 한 방울조차 모두 다 ‘회복’이고, ‘시작’이에요.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이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기를, 무거운 마음이 아주 살짝은 가벼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따뜻한 마음으로, 같은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진심을 담아.


- 당신의 의사, 동료, 그리고 글쓴이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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