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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Jul 27. 2023

추억 한담

통지표

추억한담

통지표의 추억


여름방학 시작과 같이

받아오는 성적표.

그 때는 통지표라 불렀다.


수우미양가의 순서

이 때부터 인생의 등급표를

발급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자의 의미로는

어느 것 하나 나쁜것이 없다.


국민(초등)학교 시절,

흰색 16절지 성적표를 받으면

秀, 優, 美, 良, 可 부터 따져 보았죠.

 

秀를 받으면 기분이 아주 좋았고

優, 美는 보통  

良, 可엔 울상이었던

철부지 그 시절이 있었죠.

 

그러나 나잇살이나 먹은(?) 지금

새삼 옥편을 뒤적여보니..

 

秀는 빼어남.

優는 넉넉함.

美는 아름다움.

良은 어짊.

可는 옳음이 아닌가?  

 

어느 한 글자 나쁜 뜻이 아닌데

왜 나는 빼어남과 넉넉함만을 좋아하고

어짊과 올바름을 그토록  싫어했을까?  

 

잘 나고 돈 많은 것만 좋고

착하고 올바른 것은

나쁘단 말인가?

 

다섯 글자는 나름대로

다 좋다는 걸 그때 왜 몰랐을까?

 

흰 머리가 듬성 듬성해진 지금

그 성적표의  의미를 조금 알 듯도 하다.

 

나는 아직도 그때 그시절 성적표처럼

'수우미양가'(秀, 優, 美, 良, 可) 부터

따져 보고있지는 않는지


#Jam있는중국이야기 #추억한담 #통지표 #성적표 #수우미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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