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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Aug 24. 2023

꼬치구이

쯔보의 꼬치구이

#Jam있는중국이야기-893 “쯔보의 꼬치구이중국,중국인


중국 산동성 쯔보.

도자기 수입선으로

몇번 가본 도시.


요사이 꼬치구이의 대명사처럼

핫해진 도시이다.

집 근처 경산에도 상륙 했다.


쯔보의 꼬치구이가 왜 이렇게

유명해진 걸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핫플레이스가 있는데 바로 산동성의 공업도시 치박시입니다. 쯔보라고 불리는 치박시는 솔직히 그동안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곳으로,


산동성의 성정부소재지가 있는 제남과 경제발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청도시의 사이에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치박시는 꼬치구이로 갑자기 뜨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치박시가 왜 뜨게 되었는지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치박시의 꼬치구이가 맛있어서 뜬 게 절대 아닙니다. 사실 꼬치구이라고 하면 주로 동북 지역이 유명하고 양꼬치도 신강위구르자치구가 치박보다 훨씬 유명합니다.


이번에 핫해지기 전에 꼬치구이를 거론할 때 치박시가 순위에도 들지 못해서, 솔직히 직접 가서 먹어보지 않아도 치박시의 꼬치가 맛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치박시에 가고 있는 이유는, 전국 각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이러한 '맛'은 동북 지역에서 찾아보기 정말 힘듭니다.


​치박 시내의 꼬치구이점은 개정전부터 웨이팅이 끝난다고 합니다.


치박시가 핫해진 그 '맛'은 바로 인간미입니다. 치박시에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치박시의 시민들은 외지 관광객이 왔다고 매우 반갑게 맞이하고 있고, 관광객이 몰려들어도 음식이나 숙박 등 가격을 올리지 않아 바가지 현상이 없다고 합니다.


현지의 정부 관료들도 관광객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가격을 뻥튀기하거나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업체가 있으면 바로 시정 조치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불친절하게 행동을 하면 정부에서 직접 시정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박시는 노상에서 꼬치구이를 먹게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다른 지역의 도시에선 구경하기 힘든 광경입니다. 왜냐하면 '청관(城管)'이라고 하는 도시 관리원들이 도시의 이미지를 망친다는 이유로 단속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박시는 노상에서 꼬치구이를 먹는 걸 막지 않고 있고, 심지어 경찰을 투입하여 노상에서 식사를 하다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보이면 15초 내에 끌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전국 각지에서 인간미가 넘친 분위기에서 안전하게 꼬치구이를 즐기려고 치박에 가는 것이고, 이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정부와 시민의 응집력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지역도 잠깐 핫해진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핫해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웠다가 소문나서 '버림'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핫해진다는 게 결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걸 잘 아는 치박시는 정부와 시민들이 서로 관광객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동북 지역에서 꼬치구이는 자기들이 더 맛있다고 하더라도 인간미, 사회 치안, 바가지 등 문제 때문에 관광객들이 시름을 놓고 갈 마음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관광을 비롯한 어떤 사업이든지,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마련을 해준다면 소문이 나서 자연스럽게 핫해질 수 있고, 이러한 분위기는 모두 다 같이 지켜야 오래갈 수 있겠습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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