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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Sep 21. 2023

인사

악수와 공서우

#Jam있는중국이야기-913 “악수와 拱手중국,중국인


중국인들이 악수를 즐기지 않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자기만의 공간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중국의 전통적 인사법은 拱手다.

두손을 모아 상대의 눈을

향해 흔드는 것이다.

공서우를 할때 거리는

적어도2~3미터다.


악수에 비해 나름의 영역을

충분히 확보하는 행위다.

서로의 영역을 철저히 지켜준다.


중국인들은 원래 부딪치며

건배하지 않는다.

멀리서 잔을 올리며

눈만 맞춘다.

술잔 교환은 더더구나 없다.


중국인에게 손바닥은 알몸과도 같다.

수지침이라는게 있다.

온몸의 혈도가 손바닥에

모여 있기 때문에

손바닥에 침을 놓아 몸의 필요한

혈도를 자극하는 침술법이다.


중국인에게 악수는

남자끼리 몸을 비비는 형국이다.

꺼려할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의 마작을 가만히 보자.

마작은 반드시 네 명이 해야 한다.

네명은 서로 거리가 떨어진

정방형 탁자에 앉게 되는데

서로 몸 부딪칠일은 전혀 없다.


머리만 굴리고

그저 의자에 앉아 같은 눈높이로

서로의 표정만 읽는다.

밤을 새워 마작을해도

상대와 팔꿈치 한번 부딪힐일이

없도록 설계된것이 마작이다.


중국어로 뽀뽀를 ‘親'이라고 한다.

부자유친 할때의 친이다.

또 낯선 남녀가 만나는것도

‘친 이라고 표현한다.


‘친'은 혈친의 의미다.

동성간에는 핏줄,

그리고 허락된 남녀 외에는

‘친'의 범주에 들어갈수 없었다.

피부를 접촉할수 있는 경우는

바로 이'친'의 경우 쁀이다.


혈친이 아닐 경우

어설픈 피부접촉은 있을수 없다.

그러나 중국인이 지켜려 하는

이 '친'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진짜 악수를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혈친같은 친구가 된다.

무뚝뚝하지만

한번 친구를 만들면 오래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에 중국인들 끼리 만나서

‘공서우'를 할때는 유달리 웃음이 가득하다.

손도 이쪽 저쪽 방향을 바꾸어 가며

쩔쩔 흔들어댄다.

유달리 활발하다.


악수를 할때 친밀감을 느끼기보다는

자기공간을 빼앗긴 데 못해

불안해 하는것이 중국인이다.

또 손은 일단 잡으면 부담이 된다.


그러나'공서우'는 서로의 공간이 넉넉하다.

좀더 바라 보다가 다가갈수 있고

부담없이 돌아설 수도 있다.

활동이 자유롭고 구속감이 없다.

만약을 대비하는

공간 확보가 바로 '공서우'다.


한국인들도 조금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손을 내밀 때

거의 자기손의 끝부분 만을

잡게 하는 경우가 많다.

동등해 지기 싫은 까닭이고

자신의 모든것을 허락하기

싫은 심리가 깔려 있다.

이런 악수를 늘하고 나면

자존심이 상한다.


중국인과 한번 손을 잡앗다고 해서

친구가 되는건 아니다.

지나치게 빨리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려고 하면

거부감을 갖는게 중국인이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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