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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Sep 22. 2023

면후흑심

후흑

#Jam있는중국이야기-914 “후흑학,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중국,중국인


한국인 하면 “빨리 빨리”

이런 말이 떠오르는 것처럼

중국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릴까?


이재에 밝다거나,

겉과 속이 다르다거나 하는 말들은

예부터 중국인을 평가하는 표현이었다.


중국인의 기질을 두고 하는 표현중에

“후흑 “ 이라는 말이 있다.

“후흑”은 “면후흑심”의 준말이다

두꺼울 후,검을 흑 자를 쓴다.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이다.


이 말은 청나라 말에 태어나서

중국을 개혁 한다고 주장하던

지식인 리쯩우 라는 사람이 만들어 냈다.

현지매체에 “후흑학 “에 관한

이론을 발표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자신의 글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자,

스스로 “후흑교주”를 자처 하면서

“후흑국”을 만들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첫번째 시기에는

후흑이 없어서 인의지도가 활약했다.

둘째 시기에는 사회가 발전하고

후흑이 본격 등장했다.

셋째 시기에는 후흑이

널리 퍼지게 됐다고 한다.


후흑학은 집단의 역사 뿐만 아니라

개인의 처세도 가르치고 있다.

개인이 갖출 수 있는 후흑의 정도

역시 세 등급으로 나뉜다.


첫 번째 등급은

성벽과 같은 철면피에

석탄처럼 검은 흑심이다.


두번 째는

얼굴이 두꺼우면서도 강하게,

마음은 검으면서도

빛나는 단계이다.


세번 째는 얼굴은 두껍지만,

형체가 없고

마음은 검지만

색깔이 없는 최고의 단계,

그러니까 “불후불흑”의 단계를 말한다.

이 정도 단계에 이르러면

정말 위대한 성인이 되어야 한다.


후흑은 겉으로는

인의와 도덕으로 포장해야 하고,

말을 할 때는 애매모호하게 끝내야 한다.


이렇게 들으면 후흑이

꼭 나쁜 태도 같지만,

후흑 자체는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는 중립적인 태도이다.

그걸 어떤 방향으로 쓰느냐에 따라

좋고 나쁜 결과가 정해진다.


유비나 조조 같은 역사의 인물들이

모두 후흑의 대가들이다.

중국인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중의 하나가 바로 이 “후흑”이다.


우리가 느끼는 중국인은

음흉하다거나

속내를 알 수없다는 것은

이들의 이런 문화를

이해 못하는데서 오는 오해이다.


정치,외교 노선에서도

괘를 같이한다.


우리의 고추가루같은

직선적 표현이

돼지비계처럼 미끄덩 거리는

중국인들의 후흑의 표면에서

겉돌고 있다면

절대 그들을 이길 수 없다.


“후흑학”은

승자의 역사를 쓰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 이라는 것이

중국인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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