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파
‘
#Jam있는중국이야기-934 “ 추파,가을날의 물결” 중국,중국인
‘추파를 던지다’
‘추파(秋波)’란
‘가을 물결’이라는 뜻입니다.
가을의 ‘맑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이
곧 추파(秋波)입니다.
맑고 잔잔한 물결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무슨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합니다.
여인의 맑고 고운 눈빛이
바로 이와 같아서
추파(秋波)라는 말이 생겼고,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은근히 보내는 눈길’이란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눈길을 보내는 것을
‘추파(秋波)를 보낸다’라고 하고
여기에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나 기색’이라는
의미도 더해져 사용됩니다.
당(唐)나라 시인 이백(李白, 701~762)은 〈노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門送杜二甫)〉라는 시의 "가을 물결 사수에 출렁이니 바다 빛이 조래산에 밝게 비치네[秋波落泗水, 海色明徂徕.]"라는 구절에서 추파라는 표현을 썼다.
이 시는 745년 근처에 있던 두보(杜甫, 712~770)를 만났다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떠나며 헤어지게 되었을 때 노군(魯郡) 동석문(東石門)에서 두보에게 써준 송별시이다.
이백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며 서로 멀어지지만 또한 각자 즐거이 보내자고 하면서, 헤어질 때 당시 깊어진 가을날의 날씨와 자연의 그윽한 가을 정경을 가을 물결[秋波]과 바다 빛깔[海色]로 표현하였다.
이후 많은 문인들의 시문에서 추파는 가을날 강물의 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이며 빛을 내는 모습의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또한 그 미적 감각에 비유하여 여인의 맑고 반짝이는 예쁜 눈빛을 가리키기도 하였다. 여기서 파생되어 근래에는 유혹하기 위해 보내는 눈길,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알랑거리는 태도를 의미하는 말로 많이 쓰이게 되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