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Jam있는중국이야기-936 “추상,가을 서리의 엄함” 중국,중국인
사계중 가장 중시되었던 것은
봄과 가을이다.
즉 무한한가능성과
그것을 결실(結實)로 거두는 것을
더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춘추(春秋)라는 말은 있어도
하동(夏冬)이라는 표현은 없다.
일년을 말할 때도
숫제 여름과 겨울은 빼고
춘추라고만 했다.
여름은 기세가 너무 등등한 나머지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는
계절로 보았다.
공자(孔子)가 청년의 혈기(血氣)를
경계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역학(易學)의 관점에서 보면
봄은 생명을 살리는 양기,
가을은 죽이는 음기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가을은
결실과 쇠퇴를 겸하고 있는 셈이다.
송(宋)의 구양수(歐陽修)는
가을을 읊은 추성부(秋聲賦)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풀잎이 가을을 만나면 색을 바꾸고 나무가 가을을 만나면 잎을 벗는다.」 그 결실과 쇠락의 분수령(分水嶺)을 이루는 것이 가을(秋)의 서리(霜)다.
서리는 그만큼 초목에는
무서운 존재다.
봄이 잔인한 계절이라면
가을은 무서운 계절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형벌을 맡은 관리를
추관(秋官)이라 하여
그 무서움을 상징했다.
가을은 형벌도 상징했던 것이다.
“서릿발 같은 명령”이니 “秋霜같은 호령(號令)”은
그래서 무섭다.
추상(秋霜)'이라는 고사성어는 말 그대로 가을에 내리는 서리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단어가 가진 의미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 주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첫째로는 당당한 위엄이나 엄한 형벌, 그리고 굳은 절개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둘째로는 백발을 상징하는 말이며,
셋째로는 가을의 찬 서리와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라는 의미로,
형벌이 엄하고 권위가 있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추상'이 이런 의미를 가지게 된 데는 그 배경에 있는 고전 문헌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백(李白)의 '추포가(秋浦歌)', 강엄(江淹)의 '등부(燈賦)', 그리고 '채근담(菜根譚)' 등에서 '추상'이 사용되었는데,
이들 작품에서 '추상'은 다양한 의미와 상황에서 활용되었습니다. 이런 고전들을 통해 '추상'은 단순히 가을의 서리를 가리키는 단어를 넘어, 그 위에 얹어진 상징적 의미의 ‘엄함”을 표현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