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찰의 소중함
#Jam있는중국이야기-942 “의사 보다 상인” 중국,중국인
나지막이 걸린 달빛아래
뿌옇게 깔린 상하이의 밤거리는
무언가 애잔한 모습이 아직 있다.
망연히 호텔 창밖으로 보자니
검은모자를 눌러쓰고
나라잃은 설움을 삭히며
马当路
상하이임시정부가 있는
거리를 거닐었던
사나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독립을 위해 우리의 사나이들도
저 달빛을 맞으며
축축한 돌길을 거닐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들자 까닭모를 슬픔이 일었다.
베이징보다 더 큰
중국 제일의 도시 상하이는
어딘지 모르게 적당히 무르익은
범죄와 사랑의 냄새가
풍기고 있다.
불빛이 사그러 들지않는
南京路의 번화와
동방명주의 휘황찬란함은
“여기는 공산주의가 아니다"는
진단을 내리기에 충분하다.
오리지널 상하이 태생이
큰 자랑거리 였던 상하이 친구가
의사를 마다하고 상인이 된건
꽤나 별스럽게 보였지만,
내막을 알고 나니
이해할만한 구석이 있었다.
공부를 썩 잘하여서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되었으며
국영병원 의사라는
그럴듯한 직장도 얻었다 한다.
처음에는 사명감도 있고
지위도 있고해서 병원에 있었는데,
개방이 되고 외국인들이
드나들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다.
주변에 별볼일 없던
친구들이 갑자기 외제차도 사고
돈도 물쓰듯 하는 것을 보고는
고민에 빠져버렸다.
한 달 내내 일해 봐야
국가에서 주는 몇푼은
고급술집의 하룻밤 술값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상하이에 굴러 다니는
돈의 이야기를 차츰 듣게 된 그는
마침내 의사가운을 벗었다.
명예와 사명감보다
현찰의 소중함?을 택하여
상인의 길을 선택했다 한다.
공산혁명의 평등이란 기치 아래
억눌려 흐르고 있던
비단장수 왕서방의 자본주의의
DNA와 유전자가
다시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