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f~
안녕? 엠마.
드디어 핀란드에 갈 수 있는 돈을 모았어. 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어서 11시에 눈을 감았는데 새벽 3시까지 잠이 안 오더라. 11시 비행기라서 빨리 잤어야 하는데 말이야. 2시간 자고 5시에 눈을 떠서 저녁에 내려놓은 브라질 세하도 커피 한 잔을 초록색 예쁜 스타벅스 텀블러에 담아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어. 2시간 밖에 안 자고 운전하는 것 치고는 정신이 맑아서 깜짝 놀랐어. 이게 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엔도르핀이 나를 자극하는 건지, 진한 커피의 카페인이 혈액을 타고 다녔기 때문인지 알 겨를도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싫었어.
세상이 좋아져서 인천공항에서 헬싱키로 가는 직항이 생겼고, 11시간 넘은 시간 동안 너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영어를 생각하고 있었어.
Hi, Emma
Looking at you, I feel like I'm in heaven
Didn't you hide your wings in the back?
이렇게 시답지 않은 농담을 하면서 꼭 껴안아 주고 싶었어.
헬싱키에서 내려서 네가 사는 난탈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서 걸었지. 공항 밖으로 나와서 핀란드의 공기를 코에서 폐 깊숙이 밀어 넣었어. 달콤하고 시원한 향기가 내가 상상했던과 같았고, 너와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걸을 때마다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서 일부러 네게 알리지 않았지. 가는 나의 발걸음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러닝화를 신은 듯 가벼웠어. 메신저로 너에게 어디인지 물었고, 집에서 책을 읽고 있다는 너를 상상하면서 가고 있었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집들 사이로 목적지가 보였어.
넓지 않지만 네가 찍어서 보내준 마당이 있었고, 거기에서는 갈색 스피츠 피터가 놀고 있었지. 사진과 마찬가지로 용맹하게 생겨서 엠마를 잘 지켜 줄 것 같았어!
더 이상 앞으로 가지 않고 쿵쾅거리는 심장을 주체하고 있었어. 그리고 창으로 보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의 형상이 보이더라. 네가 이야기했듯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었어. 조금 더 가까이 갔는데 모르는 머리를 길러서 넘긴 다소 날카롭게 생긴 남자가 책을 읽고 있었어.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살고 있다는 너였기에, 당황했지만 남자친구이거나 남편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
집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그 남자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어. 내가 메시지를 보내면 그 사람도 핸드폰을 만졌지. 설마 하는 생각에 2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당황하면서 전화기를 가만히 응시하는 남자의 모습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
여태껏 몇몇의 사진만으로 여자인지 알았던 엠마... 너는 남자였던 거야...
너에게 가져가서 보여주려고 한 2장의 편지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내가 숨어서 힐끗힐끗 보던 그 장소에 돌을 찾아서 눌러 놓고 왔어.
그리고 도망치듯이 빠르게 달려서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지. 당황했지만 멀리서 너의 집을 찍은 사진을 버스에 올라타면서 전송했어. 너는 처음으로 나에게 욕을 했지.
아... 2년간의 대화는 참으로 부질없더라..
버스에 올라타면서 한참을 울었고, 두려웠어. 버스는 지옥으로 나를 데려가는 것 같았지. 헬싱키에 도착했을 때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밥을 먹었어. 그 밥이 다시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네 생각에 구역질이 났어.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이틀 뒤에 있었고, 네 덕분에 여행을 잘 알게 된 나는 숙소를 구하고 짐을 푼 후 죽은 듯이 잠에 빠져들었어. 꿈에서는 상상 속의 엠마 네가 나를 안아주는 꿈을 꿨어. 물론 일어났을 때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옷이 기분 나쁘게 나를 감싸고 있었어.
샤워를 하고 생각했어. 네가 나에게 보낸 oh. fuck! 다음 메시지 위에 떠 있는 숫자 4를 보기 위해서 손가락을 누를 힘이 없었어. 아직도 그 숫자는 사라지지 않고 있어.
네가 나를 속였지만 고마워. 덕분에 작은 새장속에서 나와서 넓은 들판을 날아다닐 수 있었고, 가상현실에서 벗어나 진짜들과 이야기 하는 법을 배웠거든. 큰 아픔을 줬지만 더 갚진 경험을 나에게 준 엠마 덕분에 캐나다에서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어.
너의 읽지 않은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용기까지 생긴다면 너에게 답장을 보낼 거야~!
Thank you, f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