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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케니 Jul 22. 2021

그래서 우리 털북숭이는 음식 알레르기예요 아토피예요?

털북숭이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생기는 흔한 오해-10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털북숭이들에게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건 바로 '피부병'이에요. 신체를 구성하는 워낙 거대한 기관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털북숭이의 몸을 외부 자극으로부터 1차적으로 보호하는 방어 기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거 같아요.


런데 주변에 보면 잦은 피부병 혹은 끊임없는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런 아이들은 대기저 질환이 있기에 그 부분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해요.(기저질환: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 그렇지 않으면 평생 약을 달고 살거나 가려움에 고통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거죠. 우리의 작은 털북숭이 친구들에겐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반복되는 피부병의 기저 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가 가장 대표적이에요.(흔히들 아토피라 부르는데 정확한 용어는 '아토피 피부염'이에요.) 가장 많이 헷갈리기도 하고 잘못 쓰이기도 하는 용어인 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아토피 피부염과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오해를 풀어볼게요.




아토피 피부염과 음식 알레르기는 비슷한 증상을 보여요. 그래서 더욱 둘을 헷갈리게 만들죠. 끊임없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를 손상시켜 방어 기능을  떨어지게 하여 세균이나 곰팡이, 기생충과 같은 못된 것들이 활개 치게 내버려 둬요. 하지만 약에 대한 반응성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라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개선돼요. 


이렇듯 매우 비슷한 특징들 때문에 구별이 어려워 제대로 된 치료도 못 해보고 낫지 않는다고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게다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무려 30%에서는 음식 알레르기도 있어 구별이 아예 불가능할 때도 있죠. 래서 이를 구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려볼까 해요.


첫 번째 차이점은 바로 알러젠!(알러젠 :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

아토피 피부염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해요. 그래서 집먼지 진드기, 꽃씨, 고양이 비듬, 곰팡이 등 섭취하지 않아도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일으켜요. 유독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 심해진다면 혹은 이사 후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아무래도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되겠죠?

음식 알레르기는 말 그대로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요. 소고기 알레르기가 있다면 소고기 성분을 섭취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죠. 그래서 털북숭이가 먹는 것에 항상 관심을 갖고 한 번에 처음 접하는 음식을 여러 개 제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에 가려움증이 생기면 무슨 음식 때문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번째 차이점은 첫 발생 시기!

아토피 피부염은 대개 6개월령에서 3 연령 사이에 주로 시작돼요.

하지만 음식 알레르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첫 발생이 가능해요.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 병력이 없는 7살이 넘은 아이가 가려움증이 시작된다면 음식 알레르기를 우선 의심해 보아야겠죠.


세 번째 차이점은 부병이 생기는 곳의 위치!

두 질환 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 주변 피부 등에 생기는 건 비슷해요. 하지만 항문 주변에 문제가 생기면 아토피 피부염보다는 음식 알레르기가 더 가능성이 높아요.


서 말씀드린 세 가지 요인만 가지고 아토피 피부염이나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진단할 순 없어요. 진단은 수의사 선생님에게 맡겨주셔야 하죠. 하지만 위 내용들을 잘 숙지해 두고 상담할 때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면 좋아요. 워낙 비슷하고 확실한 진단 내리기가 어려워 수의사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잘못된 치료나 관리를 하고 있다면 그걸 알아차릴 사람은 보호자분 밖에 없요. 그러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 주세요. 우린 털북숭이들의 가족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보호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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