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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케니 Jun 26. 2021

우리 집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먹었어요! 어떡하죠?

털북숭이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생기는 흔한 오해-05

요즘 들어 부쩍 한 집에 고양이 & 강아지같이 사 분들이 많아요. 에너지 넘치고 감정 표현 확실한 강아지와 도도하 밀당력 만렙 고양이의 서로 다른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하지만 로 다른 '종'과 함께 살면 아무래도 지출이 커지죠. 용품이나 사료를 공유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기에 지출이 2배가 돼요.

 게다가 이런 둘의 너무나 다른 성격 탓에 아이들을 대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실을 뛰어노는 수평 운동 예찬론자와 냉장고를 오르내리는 수직 운동 예찬론자, 낮에 놀자고 조르는 종달새족과 밤에 놀자는 올빼미족, 밀당없이 밀기만 하는 아이와 당기기만 하는 아이. 이렇게 서로 너무나 다르기에 케어하거나 훈육할 때 어떻게 해야 될지 참 어려워요.


 털북숭이들의 밥(사료)도 잦은 문젯거리가 돼요. 강아지 고양이 사료가 따로 나오는 이유는, 이들이 서로 다른 사료를 먹어야 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듯 일부 털북숭이들은 남의 사료를 탐내요. 별거 아닌 듯 보이는 이런 식습관이 생각보다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해요.


  강아지는 고양이 사료를 먹어도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아요. 그런데 양이는 라요. 고양이는 왜 강아지 사료를 오래 먹으면 안 될까요?

 장 큰 차이는 바로 고양이는 육식 동물이고 강아지는 잡식 동물라는 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 요구되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비율이 달라요. 그래서 고양이에게 강아지 사료를 먹이면 단백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 뿐만 아니라 의 신체에서 요구되는 영양분 달라 오랜 시간 급여 시 특정 영양분이 넘치거나 부족하게 돼요.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타우린이에요.(맞아요! 박카스의 그 타우린이에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타우린을 몸 내부에서 자체 생산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고양이 사료엔 항상 강아지 에 비해 고농도의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 사료만 오랜 기간 먹은 고양이는 타우린 결핍증이 생길 수 있어요.

타우린 결핍증은 눈의 망막이라는 기관에 영향을 끼쳐 시력을 잃게 만들 수 있어요. 또한 심장 근육을 약화시켜 심장병 발생할 수 있.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해요.


 이렇듯 서로 다른 종 간의 차이 때문에 각자에 맞는 사료를 먹야 모두가 해피하게 지낼 수 있어요. 만약 한 아이(고양이든 강아지든)가 넘치는 식욕으로 남의 것을 계속 탐낸다면 위에서 말한 서로의 습성 차이를 이용하여 시간이나 공간을 달리하여 사료를 제공해 볼 수 있어요. 은 기간 사료를 바꿔 먹는 건 괜찮아도 오랜 기간 지속되면 안 된다는 점 꼭 명심해 주세요!


 p.s. 간혹 훈육을 할 때 서로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게 되어 혹시나 차별감을 느끼진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육아에 정답이 없듯이 털북숭이들과 살아가는 데도 정답은 없어요. 단지 훈육할 때 아이들에게 단호하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듯해요. 

결국 사람, 강아지, 고양이 셋 모두 조금씩 양보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어요.(물론 자발적 양보를 기대하기엔 힘들겠지만...)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사시는 독자분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계시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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