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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케니 Jun 23. 2021

병원 가서 받는 스트레스 > 아파서 받는 스트레스?

털북숭이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생기는 흔한 오해-04

 슬프게도 자신의 동물 병원 주치의를 좋아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매우 드물어요. 예방 접종, 중성화 수술, 건강 검진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더 두려워하게 되죠. 아주 간혹 동물 병원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런 아이들도 주치의 앞에만 서면 벌벌 떤답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털북숭이 가족들에겐 동물 병원 방문스트레스 요인이 돼요. 감이 좋은 아이들은 동물 병원에 가려고 준비할 때면 산책 갈 땐 보이지 않던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요. 아니면 기분 좋게 나왔다가도 동물 병원 가는 길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고 가볍던 발걸음을 멈추기하죠.

 그러다 보니 보호자분들 중 간혹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우리 아이가 너무 병원을 싫어해서 오면 더 병날 것 같아요.'


실제로 병원에만 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탓에 극심한 설사를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유독 진도견 아이들이 그런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집에서는 안 보이던 공격성을 보여 보호자분을 공격하는 아이들도 있고요.(이건 치와와나 고양이가 많아요.) 이 외에 병원에서는 잘 치료받고 간 뒤 집에서 꼬장 부리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렇더라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병원에 와서 진료를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단,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 후 철저히 준비를 하고 오는 거죠.


동물 병원에서 이런 털북숭이들을 위해 쓸 수 있는  가지 종류의 약이 있어요. 졸리지 않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신경안정제와 졸리게 하며 더 강한 진정 효과를 내는 진정제. 이 중 어떤 약을 쓸지는 평소 병원 방문 당시 아이의 흥분 정도와 그날 진행할 검사나 처치에 따라 결정해요.

각 주치의 선생님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대개 신경안정제를 처방해 드려요. 꼭 병원 방문이 아니라 하더라도 예민한 아이들에겐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도 있어요. 집에 손님이 오거나 공사할 때도 유용하게 쓰여요. 혹은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가는 데 멀미는 안 하지만 계속 무서움에 벌벌 떤다면 신경안정제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신경안정제로는 전혀 효과가 없다면 정제를 쓸 것을 추천드려요. 병원에서 아이들의 흥분은 환자, 보호자, 의료진뿐만 아니라 검사 결과치료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필요하다면 써야 한다 생각해요.


이렇듯 털북숭이를 가족으로 맞이하여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이 생겨요. 그럴 때 주저하지 마시고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해 주세요. 명 털북숭이 가족과 여러분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드리기 위해 노력해 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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