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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케니 Jul 03. 2021

우리 아이는 수면 마취로 하나요, 전신 마취로 하나요?

털북숭이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생기는 흔한 오해-07

견생 묘생 살아가며 마취를 할 필요가 없다면 가장 좋겠죠. 하지만  수 없이 마취를 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중성화나 스케일링과 같은 예방적 차원의 목적 말고도 골절이나 종양 제거 수술 등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도 마취가 필요하죠. 그런데 이 마취의 종류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하고 계세요. 그래서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정리를 좀 해드릴게요.

국소 마취 vs. 전신 마취(수면 마취)

 마취는 작용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마취'와 '전신 마취'로 나뉘어요.

국소 마취는 의식은 멀쩡한 상태에서 신체 일부분만 무감각하게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 집에서 셀프 미용을 하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분이 찢어져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 진통 주사와 함께 '국소 마취'를 하여 아프지 않게 봉합 수술을 할 수 있어요.


전신 마취는 의식이 없이 몸 전체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거예요. 면 마취라고도 하죠.

국소 마취로는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나 개복 술이 필요한 상황 등에 쓰여요. 래서 스케일링이나 중성화 수술이나 이외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술을 할 때 이 방법이 쓰여요.


이러한 전신 마취를 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어요.

주사 마취 vs. 호흡 마취(가스 마취)

우선은 주사 마취.

액체로 된 마취제를 주사기를 통해 근육이나 혈관으로 찔러 넣어서 마취를 하는 방식이에요.

준비가 간단하고 빠르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속 시간이 길지 않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즉각적인 농도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래서 주로 간단한 수술에서 많이 쓰여요. 제 개인적으로는 수컷 중성화나 작은 종괴 제거와 같은 10분 내외로 끝나는 수술에서 적용 중이에요.


다음은  마취. 가스 마취라고도 하죠.

가스 형태로 되어 있는 마취제가 폐를 통해 전달되어 마취가 되는 방식이에요.

비 시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즉각적인 마취 농도 조절이 가능하고 지속 시간도 길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런 장점을 살려 위에서 언급한 주사 마취로 가능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술에서 호흡 마취가 사용돼요.

즉 전신 마취(수면 마취)의 방법 중에 하나로 호흡 마취(가스 마취)가 있는 거예요. 이 부분을 가장 많이들 헷갈려하세요.

이 둘 중 어느 방식이 더 낫다 라고 판단하긴 어려워요. 심리적으로 호흡 마취가 더 좋을 거 같지만, 때에 따라 주사 마취가 더 나은 상황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죠.


마취의 위험성 vs. 마취의 필요성

위에서 설명한 마취의 방식 보다도 더 중요한 건

충분한 사전 검사를 통해 마취의 위험도가 얼마나 높은지 평가하고

수술을 해서 털북숭이가 얻게 되는 이득이 무엇지 파악하여 

수술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불필요한 목적의 마취를 해선 안 되지만, 꼭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털북숭이를 고통받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털북숭이 가족에겐 이런 고민을 할 상황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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