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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유 Dec 29. 2020

본격 부업의 시대, 새해에는 직장 때려칠까요?

본업과 주 수입을 포기할 준비가 안 되었다면

'직장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잘 되는 거 찾아서 그때 수익이 본업만큼 나오면 그만둬야지'

'어떻게 고정수입이 없는데 본업을 그만 둘 생각을 하니?'

'최대한 유실이 없게 잃는 것 없게 지금 하는 것이랑 보완하면서 새로운 걸 시도해 보는 게 좋아. 특히 요즘같이 불확실한 시대에는.'


몇십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도 한 영상에서 그랬다. 자기는 본업을 포기하기 싫다고. 회사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리섭님). 그리고 실제로 상황 상 중간에 일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시간이 오히려 많아지고 나의 주 수입원이 유튜브라는 생각을 하니 더 빗발치는 부담감에 영상을 한 달에는 3개 정도 올리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직장 다니는 게 시간의 소비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소비다. 많이 간과되는 사항인데 일로 쉬는 시간까지도 근무 시간에 포함이다. 남는 시간에는 친구도 만나고 넷플릭스도 보고 가족들이랑도 좀 쉬고 충전도 해야 하니까. 다음 날 다시 하면 돼! 하고 생각하지만 그다음 날에도 집에 오면 내게 남은 에너지 양은 비슷하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왠지 평일에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쉬어 주는 게 다음 주를 위해서라도 도리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당장 뭔가 시작하기엔 정보도 자본도 실력도 부족한 것 같으니 준비가 차츰 돼서 모양이 갖추어지고 나서 그만두어야지 한다.


이런 식으로 몇 개월 지나가면 몸은 쉬고 있지만 마음은 왠지 이럴 때가 아닌 것 같아서 번잡하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하고 압박감을 느낀다. 그러니까 더 시작하기가 어렵다. 내가 과연 될 놈인가 싶다. 그렇게 정신 차리니까 1년이 훅 가서 또 새해라는 놈을 마주하는 나를 발견한다.


모든 일에는 리스크가 필요하다. 그 리스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나는 그 일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내가 싱가포르에서 직장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후 1년 간 요것 저것 가능한 모든 걸 전부 시도해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시작하면 어떻게든 된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또 이끌어내 주기 때문이다. (One lead to another) 여차저차 하다 보니 여기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안 될 것 같지만 도전과 시도를 하니 어떻게든 되는 거구나. 성과를 떠나 그걸 깨달은 것으로도 소중한 1년이었다.


뭐라도 해봐야 뭐라도 고쳐볼 피드백이라도 나온다. 모르는 것은(사실 전부에 해당) 하면서 와중에 그때그때 주먹구구식으로 "어이쿠야, 발등에 불 떨어졌네" 하면서 해결한다. 그렇게 나아간다. 세상 사람들 큰손들도 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한다.


이 글은 퇴사를 부추기는 글이 아니다. 고민하는 사람들은 계속 고민하기를 멈추고, 새해에는 방향의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급여에 가치를 두고 나머지 시간을 부가적인 시도를  하는 데 할애할 것인지. 인생을 위한 변혁에 한 발자국 떼 볼 선택권을 본인에게 허락할 것인지. 답은 없다. 성향과 가치관 차이다. 사실 누가 뭐라건 간에 할 사람은 이미 시작했고 그냥 다닐 사람은 회사 다닌다. 다만 다른 가치관과 성향의 사람들이 주는 조언이 휘둘리지 말고 내게 맞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걸 결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기를. '준비 기간'이라는 것도 핑계다. 시작하면 준비가 된다. 변수로 가득한 현실엔 완벽한 준비도 없으니까.


당신이 가는 길을 응원한다. 무엇보다 일단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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