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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나간 사람의 고통

공지를 똑바로 보자

by 납작만두

작사 수업을 듣게 된 지 3주 차가 됐다. 2주 차의 과제는 나를 창작의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었다. 송폼을 분류하고 음절은 구분하고 거기에 맞춰 라임 따라 작사까지 해보는 게 과제였다. 월요일에 수업을 듣고 송폼 분류와 음절 따기까지는 끝냈으나 가사를 쓰려니 너무 어려웠다.

이렇게 써야지! 하고 마음먹은 게 다음 날 바뀌고 이 가사는 꼭 써야겠다 써둔 건 또 다른 날이 되면 필요 없어지고 정말 신기한 창작의 길이었다. 그러다 내가 시를 많이 안 읽고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음률이나 이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건가 생각이 들었고, 아무리 노래를 좋아해도 요즘 노래를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닌 노래를 들은 기억이 없고.... 많은 가사를 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가사를 잘 못쓰는 건가....? 이미 내가 자주 듣고 좋아하던 노래의 가사를 보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감탄만 했다. 그렇게 과제 제출 마감일이 다가와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장작 6시간을 붙잡고 늘어져서 겨우 완성시켰다.

제출하기 전 혹시 모를 엉터리 제출을 피하기 위해서 공지를 다시 읽어보던 중 발견한 문구


[그냥 스토리 개연성 없이 아무 말이나 적으면 됩니다. 끝 발음 맞춰서 한글 가사를 넣는 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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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개연성을 맞추는 것에 급급해서 끝 발음 라임 맞추기를 소홀히 한 나의 결과물이 너무 걱정됐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없기에 그냥 제출했더니 역시나 끝 발음이 맞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ㅎㅎ 다음에는 과제 제출 전에 더 꼼꼼히 확인하고 제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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