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시.
이런 말하는 건 조금 웃기지만 지금까지 5주차 작사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나 생각보다 잘할지도?' 였다. 하지만 이건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확인하지 않고 내 작업만 봤을 때, 이렇게 느꼈다.
라고 쓰다만 글을 일주일이 지난 후 6주차 강의와 5주차 과제 피드백을 받은 뒤에 보니 너무 웃기다.
라고 쓰다만 글을 지금 11주차 강의를 듣고 새로운 강의를 하나 더 시작하는 과정에서 보니 굉장히 자신감이 넘쳤구나 느껴진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음절 구분도 못하고 끝발음도 잘 못마추며 아~ 역시 너무 나에게는 어려운 길이구나 느낀다. 작사 과제를 하기 위해서 음절을 따고 끝 발음을 맞추기 위해서 같은 노래를 여러번 듣기까지는 괜찮다. 시간도 많으면 하루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 후의 가사를 맞춰서 창작하는 과정이 가끔은 괴롭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써야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10주차 과제는 리드에 맞춰서 작사하는 거였다. 리드에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남자 그룹이 부른다고 되어 있었고, 나는 30대 여자로서 그들의 마음과 그 학창시절의 설렘 풋풋함. 잊은 지 오래라 더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맞춰보겠다며 10대 남자 아이돌의 사랑 노래를 참 많이 듣고 가사를 많이 봤던 거 같다. 이것부터가 공부겠지 싶기도 하다.
나는 내가 시작만한다면 작사라는 분야에서 빛을 내고, 단시간만에 데뷔를 이룰거라고 생각한 적 없다. 나는 뭐 하나를 완벽하고 깊게 배우지 못하고 늘 겉으로만 배우고 알아가고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글쓰기와 작사도 마찬가지라고 느껴진다. 어떤 분야에서도 딱히 재능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재능이 있었다면, 이미 그 길로 가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하고 싶은 건 또 많다.
라고 쓰다만 글을 지금 12주차 강의를 전부 듣고 다시 새로운 강의를 8주째 듣고 있으면서 느낀 생각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에는 알맹이 없는 빈 껍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글 쓰기로 부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쓰는 가사마다 너무 부끄럽기만해서 좋은 방법이 없는지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