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반만 멈췄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뜻대로 뭐든 이룰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게 맘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퇴사를 못했다는 뜻) 그러한 이유로 부제목에 반만 멈췄다고 했지만, 요즘은 반이 아니라 완전히 멈춘 거 같다. 변명을 하자면,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바빴다.
친구에게 9월에 개바쁠듯. 해놨더니 말이 씨가 되어 9월 한 달 내내 회사 일이 바빴다. 갑자기 찾아온 해외 손님에 의해서 첫 주가 바빴다. 그 첫 주에 못한 일을 하느라 그다음 주가 바빴다. 또 회사에서 인증받으려는 게 있어서 그거 때문에도 바빴다. 그 와중에 매년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하필 9월에 있어서 또 바빴다. 근데 그 사이에 회사에서 야유회도 갔다. 이제 업무를 정리를 좀 해볼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노동부 불시점검까지 겹치면서 정신 차려보니 9월의 마지막 주에 와있었다.
그렇다면 8월은요?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8월 바쁘지도 않으면서 글쓰기를 게을리한 죄! 그 죄를 달게 받아 나는 6개월간 들었던 작사 코스의 마지막 테스트에 떨어졌다....
Q : 테스트에 떨어지면 큰일이 생기나요?
A : 아니요.
테스트는 내가 들었던 온라인 수업의 연장선이다. 조금 더 작사가의 길과 가까워지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도 있고 오프라인도 있다. 온라인 들을지 오프라인 들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테스트 합격 후 생각해도 될 거 같다. 어쨌든 들어본 적 없는 코스라 모르는 내용이 많으나, 후기를 검색해 보면 더 많은 데모를 받고 더 많은 작업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 같았다. 그래서 돈도 여태 수강했던 코스에 비해서 2~3배 더 비싸다고 한다.
근데 테스트에 떨어진 것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일도 일이지만 일정도 애매했다. 월요일에 테스트 관련 메일을 받았고, 목요일 오전까지 제출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테스트 관련 메일을 주말에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테스트 시기에는 너무 바빠서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던 야근까지 했었다. 사실상 월, 화, 수 3일 오후만 시간이 있었는데 화요일 늦게까지 야근했었다. 그 바람에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 퀄리티의 작업물이 나왔다. 물론 잘하는 사람이라면 그 짧은 시간에도 잘 맞춰서 했을 거 같다. 하지만 나에게 그 정도의 실력은 없었다. 지금은 2차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꼭 시간을 잘 확보해서 좋은 퀄리티의 작업물이 나오면 좋겠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나는 글쓰기 플랫폼을 총 3곳을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브런치, 또 다음 티스토리. 각각 사용 용도를 다르게 두고 쓰고 있다. 블로그는 내 일상을 주로 얘기하고 브런치는 내 생각을 얘기하고 티스토리는 내 덕심을 얘기한다. 최근 3곳의 포스팅이 모두 얼어붙어서 글쓰기를 멈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통 블로그는 내가 특별히 어디를 갔다거나 무엇을 먹었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나올 내용이 없어서 텀이 길어지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분평 브런치는 내 생각을 적으면 되는 건데.... 포스팅까지 오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티스토리는 그저 내 사랑을 분출하는 곳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브런치는 이전의 글들을 재밌게 써서 그 뒤에 쓴 글도 재밌어야 한다는 부담이 조금 있어서 더 글을 완성하기 쉽지 않다. 물론 변명이다.
오늘 이 글을 포스팅하게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작사 수업을 같이 들었던 분들과의 단체 카톡방에서 내가 나서서 같이 작사 공부 하자고 제안했다. 지금 수업도 없는 이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2차 테스트를 본다면 분명 1차와 같은 결과를 얻을 거라는 생각이 무섭게 들었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어떤 곳에 글을 올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야말로 더 꾸준히 오래 자주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