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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May 24. 2022

대선 현수막 등 폐현수막, 지자체 주도 재활용 나서

대선이 끝난 이후 증가한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기 위해 정부·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였다.

 

행정안전부는 수거한 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22곳의 지자체를 선정하고, 올해 처음으로 ‘폐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모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8일까지 전국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경기(오산, 평택, 화성, 시흥, 하남), 경남(창원, 통영, 김해, 거창), 전남(광양, 구례, 해남), 서울(강북구, 노원구), 부산(서구, 부산진구), 전북(전주, 김제), 대전(중구), 강원(원주), 충북(청주), 충남(태안) 등 22곳의 지자체가 신청했다.

 

행안부는 재활용, 디자인, 옥외광고 분야 등 내·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3.)를 진행한 결과, 신청한 22개 지자체의 사업내용이 모두 적정한 것으로 판단해 22곳 모두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22개 지자체에서 신청된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은 ▴친환경가방(에코백), 모래주머니 등 생활용품 제작(12건), ▴시멘트 소성용 연료 활용(5건), ▴작업장 및 수거함 제작(2건), ▴우산(1건), ▴농사용 천막(1건), ▴공사장 차량 세륜(1건) 등 크게 6개 종류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전북 전주시의 ‘폐현수막 새활용(업사이클링) 교육으로 명품제작 사업’은 현수막을 활용한 친환경가방(에코백), 휴대용컵 가방(텀블러백) 등 생활용품 만들기 교육을 실시하고, 제작된 생활용품을 재래시장 등에 배부하는 사업이다.

 

경남 통영시의 ‘폐현수막 재활용 우산 제작 사업’은 통영시, 방수업체, 우산제작업체 간 업무협약 사업으로 진행, 통영시에서 현수막을 제공하면, 원단 제작업체는 방수처리 및 시정로고 도안을 하고, 우산 제작업체는 우산살을 조립 생산해 통영시에 납품한다. 납품된 우산은 시청 부서 업무용이나 시민에게 무료로 대여한다.

 

또, 부산시 서구의 ‘지역 예술작가와 연계한 친환경가방(에코백) 제작 사업’은 지역 예술작가와의 협업으로 운영된다. 구청에서는 현수막을 제공하고, 지역 예술작가는 현수막에 도안을 그려 친환경가방(에코백)을 제작하게 되며, 제작된 친환경가방(에코백)은 각종 행사에 제공되는 구조다.

 

행안부는 최근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 쓰인 현수막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선정된 지자체 22곳에 1,000만 원 한도로(총사업비 1억5600만 원) 사업비를 신속히 교부했다.

 

행안부는 22곳 지자체 외에도 오는 5월, ‘2차 폐현수막 재활용사업’ 신청을 받아,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게시되는 현수막도 폭넓게 재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폐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을 통해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현수막을 다양한 아이디어로 재사용해 탄소중립에 앞장섬과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선 직후 현수막뿐만 아니라 벽보·공보물 등 쓰레기가 대거 발생했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이러한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수막 외 쓰레기에 대한 대안 또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부를 향해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벽보가 설치된 장소는 총 8만4774곳, 쓰인 선거 공보물은 총 4억 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훈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수거한 많은 현수막이 소각·매립되고 있는데 이를 재활용한다면 생활 속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 재정 지원과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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