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를 벼랑 끝으로 민 기후위기
귀여운 외모로 사랑 받는 코알라가 올해 멸종위기종으로 선포됐다. 코알라 보호단체인 '호주코알라재단'은 2018년 이후 코알라의 전체 개체수의 약 30%가 사라졌으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도지 개간, 도시 개발, 광산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무런 제제 없이 이러한 문제가 지속된다면 28년 뒤인 2050년에는 호주에서 더이상 코알라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렀다. 지즉각적인 조치 없이는 코알라가 주 서식지인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 205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서식지가 사라지면 코알라도 더이상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2022년 3월, 호주 정부는 코알라를 멸종취약종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멸종등급을 상향했다.
인류가 파괴한 서식지, 설 자리를 잃은 코알라
코알라 보호단체인 '호주코알라재단'은 2018년 이후 코알라의 전체 개체수의 약 30%가 사라졌다는 조사 겨로가를 밝혔다. 코알라 개체수 감소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도시 개간, 도시 개발, 광산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Australia)이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동안 호주 전역에 걸쳐 4,700만 에이커에 달하는 산불로 코알라 6만 마리가 죽거나 다치는 등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았다.
2019~2020년 호주를 덮친 대형 산불을 기억하는가? 이 산불로 호주는 수많은 동물과 숲을 잃었다. 특히 당시 산불로 인해 죽은 코알라의 수는 5,000마리에 달하며 뉴사우스웨일스에서만 코알라 서식지 24%가 훼손됐다.
왜 산불이 계속 나는 거지?
근래 들어 전 세계 곳곳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 북서부 산악지대 도시인 사모라에서 3만 헥타르가 손실되는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행하기도 했고, 독일 베를린 인근에서는 산불로 인해 산불로 인해 세 마을의 주민들이 대규모 대피하는 소란도 일어났다.
국내라고 다르지 않다. 요 몇년 사이 울진과 강릉에서 대규모 산불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수십개 숲이 사라지고, 야생동물이 죽었다. 최근 밀양 산불은 4일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지만 축구장 1,000개 면적의 피해를 낳았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피해가 계속 되는 이유가 '기후변화' 때문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인 이명인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기후가 더워져 눈 대신 비가 내리면, 수분이 바로 강물로 빠져나가면서 토양이 메마르는 효과가 커진다. 또 더운 기후에서는 토양에 있는 수분을 더 잘 증발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 자체는 자연 발화나 낙뢰, 인간에 의해 시작될 수 있지만, 이렇게 시작된 불이 건조한 토양과 만나면서 규모가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한 코알라 서식지 전멸
기후변화는 산불과 가뭄을 악화시켜 코알라의 주 식단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를 제출한 코알라 보호 재단의 케이트 패허만 이사장은 "현재 법은 코알라의 중심 서식지를 보호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를 매번 제시해왔다"며 "현재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전략과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보고서와 함께 해당 지역에 새로운 국립공원을 설립하는 등의 42개 권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생태학자 매트 킨 교수는 "코알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호주의 상징적 동물로서 국가의 보물과도 같다"며 "코알라의 미래 세대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알라는 호주 내 퀸즐랜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호주 코알라 보호 재단은 코알라 수가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호주에 "8만 마리에 못 미치는 코알라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