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시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사실
기사 요약
1.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2. 전기차와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 폐배터리 처리문제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3. 전 생애주기를 따져봤을 때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적이다.
세계 전기차 조사 기관 EV볼륨즈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2020년에는 200만 대, 2021년에는 473만대로 급증했다. EV볼륨즈는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300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전기차가 과연 환경에 전적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우선 전기차를 생산할 때는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과 코발트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원석에서 코발트를 추출하려면 황산과 같은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콩고의 한 코발트 공장, 근처의 강이 황산과 중금속 등에 의해 오염돼 모든 물고기가 죽었다. 게다가 오염된 물이 지류를 타고 인근 마을로 흘러들어 몇 년 사이 기형아 출생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리튬 역시 1톤을 생산하려면 200만 리터의 물을 필요로 한다.
다음으로 전기 생산 방식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않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주로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으로 만들어진다. 환경에 도움이 되려면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력은 787TWh이며 우리나라의 연간 소모 전력량이 588TWh 임을 생각해 보면 전기차의 충전은 재생에너지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전기차의 폐배터리도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추산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이 지금과 같은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2030년에는 글로벌 폐배터리 연간 배출량이 약 120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리튬 배터리 폐기물 4000톤이 나온다면 총 1100톤의 중금속과 200톤 이상의 유독 전해질이 배출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폐배터리를 처리하지 않고 보관만 하는 것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천국’이라고 불리는 제주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3만 대에 달하지만 최근 250대 분량의 폐배터리 저장 공간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며 폐배터리 처리 문제로 난관을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부피는 내연기관 연료탱크만큼 부피 차지가 크다. 게다가 운반 및 보관에 드는 비용도 상당하다. 전기차의 배터리 권장 교체 주기는 5~10년으로 폐배터리 문제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폐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다.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 ESS(Energy Sotrage System)에 활용하거나, 분해해서 광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독일 기업 뒤젠펠트가 배터리에 포함된 원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흑연 등을 다시 모터용 배터리 재생산에 투입한 결과 96% 재활용에 성공하였다. 리서치 업체인 아이디테크엑스는 2042년까지 세계적으로 리튬이온배터리 약 1200만 톤이 재활용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생산된 차를 20만 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기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내연기관차의 절반 정도로 훨씬 적다. 그러므로 전기차는 생산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전체적인 생애 주기를 봤을 때는 내연기관차보다는 친환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