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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Jul 20. 2022

블루카본, 해양생태계를 주목하자


▲ 왼쪽부터 해초류, 염습지, 맹그로브  © Unsplash


기사요약

1.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와 연안에 저장되어 있는 탄소를 말하며 해초류, 염습지, 맹그로브가 블루카본으로 불림

2. 블루카본 생태계는 열대림이 파괴되는 속도의 4배로 황폐화 진행중

3. 우리나라는 블루카본 통계 구축을 위한 R&D 단계이며, 2024년 블루카본을 탄소감축원에 포함 예정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열릴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COP27에서 더욱 과감한 이산화탄소 감축 결의가 절실하다. 하지만 우리는 에너지 대란으로 석탄 사용이 재개될지 모르는 기후정책 역행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미래를 향하는 일이면서 현재를 개선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현 세대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한다. 인류는 최대한 현재의 삶을 유지하면서도 지구를 지키고자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블루카본’이다.

 

블루카본이란 해양생태계와 연안에 저장되어 있는 탄소를 말한다. 해초류, 염습지, 맹그로브가 블루카본으로 불리고 있다. 광합성과 해양생물들의 유기 작용을 거쳐 블루카본, 토양침적물의 형태로 해양에 탄소를 저장하게 되는데 숲의 10배에 해당하는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나무가 죽으면 대기 중 탄소가 배출되는 열대우림과 달리, 맹그로브는 외부영향이 없을 경우 최대 천 년까지 토양침적물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해초류 :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 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깊은 뿌리를 가진 수중 식물

염습지 : 전 세계적으로 해안선에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

맹그로브 : 열대림의 종류 중 한 가지로 대륙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며 정기적으로 조수(潮水)의 영향에 노출된다


블루카본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분포되어 있으며 그 면적은 대략 49백 만 헥타르에 달한다. 하지만 블루카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블루카본 생태계는 개발과 오염으로 열대림이 파괴되는 속도의 4배로 황폐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로 인한 기후 변화가 해당 현상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산림, 열대우림에 비춰줬던 관심에 비해 블루카본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해양의 탄소 순환에 대한 연구가 100년 이상 지속되어 왔지만 블루카본의 개념은 2009년 ‘Blue Carbon. The role of healthy oceans in binding carbon’, ‘The management of natural coastal carbon sinks’ 두 개의 보고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지난 COP26에서 블루카본이 언급된 이후 이달 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UN 해양 컨퍼런스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지며 블루카본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작년 말부터 블루카본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었다. 작년 말 정부는 2022년부터 해양수산분야의 2050 탄소배출 네거티브 실현을 위해 블루카본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제시된 2050년 블루카본 목표흡수량은 136.2만톤이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갯벌 및 연안습지 식생 복원, 바다숲 조성, 신규흡수원 발굴이 포함되었다. 올해 3월 해양수산부는 ‘2022년 갯벌 식생 복원사업’ 신규대상지 4개소를 선정하며 블루카본 확대를 위한 갯벌 식생 복원을 본격 추진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호주가 2017년부터 맹그로브, 연안 식생 등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산정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블루카본을 활용한 탄소 시장 거래도 시도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관련 통계 구축을 위한 R&D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2024년 블루카본을 탄소감축원으로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은 묵묵히 전 지구 탄소 순환의 83%에 관여하며 지난 20년간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25%를 흡수해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해양생태계의 적극적인 보존이 필요할 때다.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도 해안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플로빙 등 해양생태계 정화를 위한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올여름, 바다로 휴가를 떠난다면 비치클린, 플로빙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자료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 2021.12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2022년 해양수산분야 이렇게 달라집니다', 2021.12.30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탄소중립을 향한 새로운 접근, 갯벌 식생 복원사업 본격 추진', 2022.3.30

Intergovernmental Oceanographic Commission, 'Blue Carbon', https://ioc.unesco.org/our-work/blue-carbon

Karen McVeigh, 'Blue carbon: the hidden CO2 sink that pioneers say could save the planet',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1/nov/04/can-blue-carbon-make-offsetting-work-these-pioneers-think-so, 

The Blue Carbon Initiative, https://www.thebluecarboninitiative.org/

Catherine E. Lovelock and Carlos M. Duarte, 'Dimensions of Blue Carbon and emerging perspectives', https://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bl.2018.0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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