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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Jul 25. 2022

요정펭귄들이 스웨터를 입은 이유

요정펭귄의 목숨을 살린 스웨터의 웃픈 사연


▲ 출처 : Penguin Poundation


기사 요약

1. 필립 섬(Phillip Island)은 섬 전체가 자연생태 국립공원이지만 해상항로가 인접해 있어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피해를 쉽게 받고있다.

2. 2001년, 섬 부근에서의 대형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약 500마리의 쇠푸른펭귄들이 기름에 뒤덮였다.

3. 이 쇠푸른펭귄들을 살리기 위해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스웨터를 만들어 펭귄들의 털을 보호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몸집을 가진 펭귄인 쇠푸른펭귄(Little Blue Penguin)은 33cm의 키에 몸무게 약 1kg에 불과한 작은 몸집으로 요정펭귄(Fairy Penguin), 꼬마펭귄(Little Penguin)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다 자란 성체임에도 새끼 펭귄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들의 주요 서식지는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에 있는 있는 필립 섬(Phillip Island)이며 야행성이라 해 질 녘 무렵에 주로 활동한다고 한다. 이 작은 펭귄들이 어쩌다 스웨터를 입게 된 것일까?


필립 섬(Phillip Island)은 섬 전체가 자연생태 국립공원이지만 해상항로가 인접해 있다. 때문에 기름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실제로 2001년, 섬 부근에서 대형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약 500마리의 쇠푸른펭귄들이 기름에 뒤덮였다.


펭귄의 털은 방수와 보온 기능이 있어 추운 날씨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바닷물도 잘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펭귄의 깃털이 기름에 닿게 되면 깃털이 엉겨 붙어 방수와 보온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기름이 깃털에 닿으면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먹이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게다가 펭귄들이 스스로 깃털에 묻은 기름을 부리로 없애려고 하다가 기름 유독 성분을 섭취하기도 했다. 기름 속 유독 성분은 펭귄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필립 아일랜드 국립공원에서는 쇠푸른펭귄들을 지키기 위해 ‘펭귄에게 스웨터 입히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몸부터 발까지 덮는 스웨터는 펭귄들이 기름에 오염되었을 때 깃털을 부리로 고르지 못하게 하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스웨터로 인해 기름 사고로 인한 펭귄 사망률이 약 1%로 크게 줄었다. 스웨터로 위급한 상황을 우선 모면한 후 상태가 심각한 쇠푸른펭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털에 묻은 기름을 씻기고 다시 필립 섬의 자연으로 보내진다.


▲ 출처 : Penguin Poundation


수많은 펭귄의 목숨을 구한 이 스웨터는 세계 각국 봉사들의 솜씨이다. 많은 정성이 모여 현재까지도 큰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스웨터가 제작되어 있다고 한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 살았다고 알려진 109세 할아버지, 알프레드 데이트 역시 손수 짠 스웨터를 펭귄 재단에 기부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1999년에 시작된 ‘펭귄에게 스웨터 입히기 프로젝트’는 수년 동안 진행되었으며 2014년 6월에 최종 종료되었다. 가장 많은 스웨터를 기증한 사람은 남부호주 포트 어거스타에 사는 여성으로 3년 동안 2주마다 10벌씩 만들어 총 260벌을 기증했다.


스웨터를 입은 모습도 너무 귀엽지만 작고 귀여운 쇠푸른펭귄들이 스웨터 입을 일 없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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