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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Aug 03. 2022

우리나라에도 호랑이가 살았을까?


▲ 한반도에 살던 호랑이와 같은 종인 아무르(시베리아) 호랑이


기사 요약

1. 실제 한반도에 서식하던 호랑이.

2.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야생 호랑이가 살지 않는다.

3. 전 세계적으로도 호랑이 개체수의 97%가 줄어들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전래동화 해님달님에 나오는 호랑이가 오누이의 어머니에게 떡을 뺏어먹으며 했던 말이다. 이야기 속 호랑이는 떡이 다 떨어진 어머니도 결국 잡아먹었다. 옛날에는 동화속 이야기처럼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가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많은 호랑이 살고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 한반도에는 더 이상 야생 호랑이가 살지 않는다. 적어도 남한에서는 호랑이가 멸종되었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백두산 호랑이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우리와 함께한 시간은 꽤 길다. 최소 10만년 전부터 한반도에 호랑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서 그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호랑이의 서식지가 농경지로 바뀌면서 인간과 호랑이 사이의 마찰이 잦았다. 이에 정부는 호랑이를 잡는 ‘포호정책’을 펼쳐 대대적인 호랑이 잡기에 나섰다. 이때부터 한반도 호랑이의 개체수는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한에서는 1922년 경북 경주에서 일본인에 의해 호랑이가 사살된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 1921년 경주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호랑이  © 엔도 키미오


호랑이가 사라진 것은 한반도에서만 일어난 현상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 아종의 절반 가량은 이미 멸종했다. 개체수도 100년 전에 비해 97% 정도가 줄어든 상황이다. 10만 마리가 넘던 호랑이가 이제는 4천 마리가 정도만 남은 것이다. 호랑이가 멸종해가는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서식지 파괴로 인해 호랑이의 먹잇감과 번식지가 사라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뽑고 있다. 여기에 미신적 믿음으로 호랑이를 약 재료로 사용하면서 밀렵이 증가한 것도 멸종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를 복원할 수는 없을까?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다시 복원할 수는 없을까?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을 복원 중이라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럼 호랑이도 복원할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호랑이의 복원은 불가능하다.


호랑이의 행동 반경은 400km2에서 1,000km2에 달한다. 우리나라 평균 시군 면적이 500km2에 달하는데, 호랑이 한 마리에게 필요한 행동반경이 시군 면적 하나랑 맞먹는다는 말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와 인간이 공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백두산 지역에서는 복원이 가능한데, 이에 중국 정부에서는 백두산 호랑이의 개체수를 2050년까지 100마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과 북한 지역에서 50마리 정도의 백두산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다.


인간으로 인해 호랑이는 멸종위기에 놓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호랑이가 서식지를 잃고 굶어 죽거나 사냥되었다. 세계 호랑이의 날인 오늘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호랑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고 보전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보는건 어떨까?



* 백두산 호랑이 : 한반도에 살던 호랑이를 흔히 ‘백두산 호랑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유전적으로 한반도에 살던 호랑이는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서식하는 ‘아무르(시베리아) 호랑이’와 같은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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