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lle Seamon
자연의 역동적인 모습을 인물사진처럼 담아내는 사진작가, 카밀 시먼(Camille Seaman). 그녀의 사진을 보면 압도당하는 듯하면서도 깊이 연결된 듯한 강렬함이 느껴진다. 교육, 비즈니스,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테드 톡(TED talk)에서도 자신의 환경적 가치와 작품 세계를 전해온 카밀 시먼의 이야기를 플래닛타임즈가 직접 들어봤다. 그녀가 잡아낸 찰나의 순간은 무엇일까? 그녀는 어떤 순간에 카메라 셔터를 누를까? 왜 하필 극지방을 선택했을까?
Q. 안녕하세요. 작가님! 플래닛타임즈의 연락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작가 카밀 시먼입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연락을 주시다니 반갑네요.(웃음)
Q. 작가님이 처음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알고 싶어요.
A. 저는 사실 오랫동안 서핑을 탔습니다. 그런 서핑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2~30대에 하이킹 가이드, 사진관 등 다양한 파트타임 일들을 했는데 그런 다양한 직업을 통해 여러 기술을 배웠었습니다. 후에 웹디자인 또한 배우게 된 기술 중 하나였는데 당시에는 그것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에 그냥 마음에 드는 카메라 장비들을 사기 시작했죠. 그 개수가 점차 많아지면서 오히려 그것들로 무엇인가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학교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 것 같아 저의 눈을 사로잡은 사진작가인 스티브 메커리에게 무작정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눈을 사로잡은 사진작가인 스티브 메커리(Steve McCurry)에게 무작정 전화를 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the National Geographic) 사진작가인 그의 사진을 보면 ‘대체 어떻게 자연광으로 저런 사진을 찍어내지?’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수년 동안 그에게서 ‘사진’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작품을 보고 있을 때면 ‘이 사진을 찍을 때 작가는 어떤 걸 느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A. 저는 ‘무엇인가’를 느끼기 전까지는 카메라를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도 그 느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규정하려고 해 본 적은 없습니다. 거의 그 느낌을 만드는 것들의 흐름을 읽어가며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거나 그 느낌을 제가 직접 창조해가며 카메라를 움직입니다. 마치 강한 신호를 감지하며 움직이는 방사선 측정기처럼요.
Q. TED 강연에서 뵈었을 때는 곧잘 허리케인이나 태풍을 따라다니며 촬영하시는 ‘바람잡이’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극지방에 더 몰두하시는 건가요?
A. 저는 ‘바람잡이’ 훨씬 이전부터 극지방을 촬영해왔습니다. 제가 극지방에 더욱 끌리며 계속 돌아가서 작업을 하는 이유는 이 행성, 지구 상의 모든 것들이 결국 극지방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얼음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얼음과 함께 해온 생명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40~50억 전으로 올라가면 지금의 15% 정도의 빙하만이 있었습니다. 역사에서 인류의 진화는 얼음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빙하기에서부터 출발한 사람들이며 얼음과 함께 발전하고 진화해왔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한 행동들 때문에 혹은 우리가 하지 않은 행동들 때문에, 다가올 미래에 얼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를 걱정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점은 지구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기온 등)이 양극 지방에 존재하는 얼음 덕분에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서로 연대하며, 살고 있는 행성과 깊고 진실된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Q. 사진을 촬영하실 때 어떤 요소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A. 사진 작업을 할 때에 제일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무조건 ‘사진=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빛이 흥미롭지 않거나 빛이 별로라면 카메라를 왜 들겠어요? 사진은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입니다.
Q. 카메라에 담는 피사체는 항상 ‘자연’이었나요?
A.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이 따로 존재한다’, ‘분리되어 존재한다’는 일종의 착각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분이며 자연과 통합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모든 것이 자연(자연물)이기 때문에, 인물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자연을 소재로 삼은 것입니다. 인물보다 풍경에 더 초점을 맞췄느냐라면 그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자연물이 아니었던 적은, 자연이 아니었던 적은 없습니다.
Q. 다른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공간’(만)을 창조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라고 언급하셨는데요. 그렇지만 본인의 작업물을 통해 사람들이 느끼길 바라는 이상적인 감정이나 경험했으면 하는 점들은 있을 것 같습니다.
A. 저에게 사진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어떤 것을 보여주거나 존재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되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어떤 식으로 봐주길 바라는 바람 없이 원초적으로 보여줌으로 예술가로서 진실된 공감과 열정을 전달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사람들에게 우리의 행성을, 자연을 ‘드러내어’, 둘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돌볼 수 있도록,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개선의 시발점을 만드는 것. 저의 사진 속의 것과 제 사진을 보는 사람, 각각의 삶에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원동력과 에너지를 얻고 또 이 지구 위에서 ‘자신의 길’을 가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에게 존재해 줄 수 있도록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죠.
다른 말로 하자면 존재하는 동안 ‘훌륭한 조상들’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Q.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이 작업물에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A. 사진은 1000000초의 작업이기도 하며 1초의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담아내는 순간에는 그것을 담는 순간만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표현해냈다기보다는 저는 스스로의 결과물에 만족스럽습니다. 완벽을 위해서 따라가고, 완벽을 향해 쫓아가지 않고, 찍어내는 순간에 ‘충분히 존재’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항상 만족스럽습니다.
Q. 작업물을 볼 때 사진을 찍었을 때 당시 느꼈던 감정, 느낌을 현재에도 동일하게 느끼시나요?
A. 좋은 질문이네요. 사진은 저에게 어쩌면 그때를 완전하게 기억하는 일종의 방식입니다. 그 사진을 담아내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고 그 당시의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령 19살 때 셔터를 눌러 담아낸 사진을 보면 그 당시의 기분을 생생하게 느끼고 그때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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