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처럼 전용기를 이용하는 스타들
기사 요약
1. 영국의 한 마케팅 회사에서 전용기 사용으로 올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유명인사를 조사했다.
2. 올해만 총 8293톤의 탄소를 배출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1위에 올랐다.
3. 한 사람이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국가적으로 단속해야 한다.
지난 달 25일 영국의 지속가능한 마케팅 회사, 야드는 올해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유명인사 10인을 공개했다. 야드의 연구 결과 A급 전용기 사용 기준으로 8293톤의 탄소를 배출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1위에 올랐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21세기 대중 음악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빌보드에서 2010년대 가장 성공한 여성 음악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테일러는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총 170편의 비행을 했으며 한 편당 평균 비행시간이 약 80분, 평균 비행거리가 약 223km이다. 테일러는 남자친구이자 약혼자인 영국 배우 조 알윈(Joe Alywyn)과의 데이트를 위해 수차례 전용기를 운행하고 남자친구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승객이 타지 않은 전용기를 보낸 적도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대변인은 “테일러의 제트기는 정기적으로 지인들에게 대여된다. 170건의 비행이 모두 테일러가 여행한 것이 아니다.”며 테일러에게 지나친 비판을 하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테일러의 팬들은 테일러가 환경단체에 막대한 금액의 기부를 했으며 그 어떤 유명 인사보다 많은 나무를 심었다며 조사 결과를 비난했다. 기사가 뜬 뒤 테일러는 반성의 목소리 없이 도리어 SNS 댓글창을 모두 막아놓은 뒤 친구를 공연장에 데려다주기 위해 또 전용기를 띄웠다.
야드에서 공개한 환경 망치는 최악의 스타 2위는 복서인 플로이드 메이웨더이다. 그는 전용기 이용으로 올해 7월까지 7076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올해에만 총 177번의 비행을 했다. 이는 한 달에 25번을 비행해야 나오는 수치이다. 이 두사람을 이어 래퍼 제이지, 전 야구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컨트리 가수 블레이크 셸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사업가 킴 카다시안, 배우 마크 월버그, 방송인 오프라 원프리, 래퍼 트래비스 스콧 등이 top 10에 자리했다.
앞서 최연소 억만장자로 유명해진 모델 겸 사업가 카일리 제너 역시 기후 범죄자 로 비난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0일 카일리 제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꺼 탈래, 네 꺼 탈까”라는 짧은 글과 함께 남편인 래퍼 틀래비스 사캇의 전용기와 자신의 전용기 앞에 서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올린 날 카일리 제너는 차량으로 약 40분 걸리는 거리를 자가용을 이용해 3분동안 비행했다.
이에 국가적으로 전용기를 제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유럽운송환경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유럽 내 1000km 미만의 개인 전용기 비행에 대해 녹색 수소 및 전기로 구동되는 개인 전용기만 허용해야 된다며 유명인사들을 비난했다. 이 계획이 실행되기 전까지는 비행 거리와 항공기 중량에 비례하여 화석 연료 개인 전용기에 대한 연로세 등 세금을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캐나다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사치품 선택 세금법(Select Luxury Items Tax Act)’이라는 법안을 시행한다. 과도한 연료 소비로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부유층의 개인 제트기, 보트 고급 차량 등에 대하여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영국의 The Times에 의하면 한국인의 1인당 탄소배출량은 약 12톤이다. 테일러가 지난 반년 간 배출한 탄소량은 일반인이 배출하는 탄소량의 686배이다. 게다가 개인용 제트기들은 여행에 사용되는 일반 비행기보다 최소 5배, 최대 12배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누리꾼들은 ‘지구까지 플렉스해버리는 이기주의’, ‘분리수거 열심히 하면 뭐하나 소용이 없네..’ 라며 비난했다.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당장 우리의 오늘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한 사람이 탄소를 무분별하게 내뿜는 일은 전 세계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