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래닛타임즈 Aug 18. 2022

[우영우가 사랑한 고래이야기 #2] 혹등고래

바다의 평화로운 거인이라고 불리는 혹등고래


▲ Image by Brigitte Werner from Pixabay


기사 요약

1. 혹동고래는 전 세계 바다에서 서식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긴 이동을 하는 포유류이다.

2. 혹동고래는 바다의 평화로운 거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포유류에게 친절하다.

3. 혹동고래는 독특한 사냥법과 문화를 지닌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4화에 나온 혹등고래 장면  © ENA



ENA에서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의 기분은 종종 고래로 표현되기도 한다. 3화와 4화에 나온 혹등고래는 어떤 동물일까. 혹등고래는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서식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긴 이동을 하는 포유류 중 하나이다. 등의 독특한 혹에서 이름을 얻었다. 머리 주변에 혹과 같은 것들이 많이 나 있어 혹고래 또는 머리 고래라고도 불린다. 혹등고래의 몸은 기본적으로 검은색이지만 가슴지느러미, 배, 꼬리의 밑면에 각각 다른 흰색 무늬가 있다. 남반구 혹등고래는 북반구 혹등고래보다 옆구리와 배에 특히 더 많은 흰색 무늬가 있다. 혹등고래의 꼬리는 인간의 지문처럼 각각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져 과학자들이 꼬리의 문양을 통해 식별하기도 한다. 전체적인 몸길이는 11~16m에 달하며 평균 몸무게는 30~40t이다. 번식기는 겨울이며 임신기간은 약 1년이다. 몸길이 4.5~5m의 새끼를 낳는다. 상업적 포경으로 인해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모든 혹등고래가 1970년 이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다. 1985년 상업적 포경이 최종적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모든 혹등고래 개체군은 95% 이상 크게 감소했다.


▲ 혹등고래가 바다표범을 가슴에 올리고 있다.  © NOAA


혹등고래는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보면 구해주는 것으로 유명해 바다의 평화로운 거인이라고 불린다. 덩치는 크지만 매우 온순하고 신사적이다. 2009년에 남극해에서 범고래의 사냥 행동을 조사하던 미 국립해양어업국 박사 로버트 피트먼(Robert Pittman)은 독특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마리의 바다표범이 범고래에게 쫓기고 있자 주위에 있던 혹등고래 한 쌍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한 혹등고래가 몸을 뒤집어 가슴지느러미 사이에 바다표범을 올라오도록 했다.


범고래가 계속 쫓아왔지만 혹등고래의 가슴지느러미는 5m 길이에 달하고 무게만 1톤이기 때문에 범고래가 무리하게 다가갔다가 지느러미에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혹등고래는 20분을 헤엄쳐갔고 안전한 유빙 위에 바다표범을 내려다 주고 떠났다.


피트먼은 "혹등고래들은 바다표범을 보호하려 애쓰는 것 같았다"며 <자연사 잡지>에 당시 봤던 장면을 기고했다. 혹등고래는 인간에게도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2017년 해양생물학자 난 하우저(nAN hAUSER)는 스노클링을 하던 중 거대한 혹등고래를 만났다. 혹등고래는 하우저를 본 뒤 계속 자신의 지느러미에 태우려는 시도를 했다. 하우저는 "당시 혹등고래가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줄 알고 순간 겁이 났다"며 혹등고래가 자신을 물 밖으로 꺼내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혹등고래는 주위에 있던 상어를 감지하고 여성을 구하기 위해 물 밖으로 안전하게 내보내려 한 것이다. 혹등고래는 하우저가 보트에 올라탄 뒤에도 상어가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주변을 배회했다.


▲ 혹등고래의 버블넷 장면 Image by bobwrightfromPixabay


혹등고래는 '버블넷(bubble net)'이라는 독특한 사냥법을 구사한다. 혹등고래의 주요 먹이는 크릴새우(남극새우)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청어이다. 청어가 나타나면 혹등고래 무리들이 모두 협동해서 지능적인 작전을 펼친다. 우선 팀을 나눠 한 팀에서 소리로 겁을 줘서 청어들을 모은 뒤 다른 팀에서 청어를 몰아 더욱 밀착시키고 거품을 내어 청어 떼를 수면으로 올린다. 그 후 입을 크게 벌린 다음 갇혀 있는 수 천 마리의 청어들을 한 번에 삼킨다.


혹등고래는 청어를 빠짐없이 먹기 위해 수염판을 통해 물을 배출하는데 입 속에 있는 유연하고 튼튼한 이 골격이 여과 장치 역할을 한다. 이 골격 덕분에 물은 빠져나가지만 먹이는 입속에 남아있게 된다. 혹등고래는 하루 1톤의 먹이를 먹는 대식가이다. 혹등고래는 인간처럼 각기 집단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로 의사소통을 하며 계절별 노래부터 새끼와 작을 찾는 노래까지 다양하다. 혹등고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남극과 북극, 수천 킬로미터의 먼 여행을 한다. 4천 킬로미터를 50일 안에 항해한다. 피부가 연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출산과 육아는 적도에서 이뤄진다.







환경과 지구, 생명체와 공존에 관심 있는 모든 여러분 !

아래를 클릭하여 우영우가 사랑한 고래이야기 #1 기사도 확인해보세요 :)

[우영우가 사랑한 고래이야기 #1] 남방큰돌고래 (brunch.co.k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