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를 보여주는 다른 방식
쓰레기가 바다로 밀려드는 한 끝날 수 없는 그녀의 활동.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쓰레기보다 더 어마어마한 예술을 창작한다!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쓰레기로 그녀는 다소 지친 듯하지만 그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분명한 메시지만큼이나 확고하게 빛나는 그녀의 예술관을 플래닛타임즈가 들어봤다.
Q. 인터뷰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흔쾌히 응해주셔서 놀랐어요.
A.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Q. 먼저 소개부터 해주시죠.
A. 저는 마리나 데브리스, 환경가이자 예술가입니다. 해변에서 모은 해양 쓰레기들로 예술을 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해양 쓰레기 줍기와 예술을 접목시킬 수 있었나요?
A. 저는 호주의 본디 해변에서 캘리포니아의 베니스 해변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사한 후 해변가에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발견했죠. 혼자 조금씩 줍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다루는 단체와 함께 활동하게 됐어요. 그때 제 그래픽 디자인 스킬을 이용해 그 단체에 필요한 2D 작업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3D 작업까지 하게 됐죠.
Q. 쉽지 않은 일 같아요.
A. 다른 것보다, 정말 밀려오는 쓰레기의 양이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Q. 계속해서 활동을 계속하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요?
A.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옵션이 아니니까요.
Q. 그렇다면 왜 하필 예술을 선택하셨나요? 다른 다양한 방식들로도 해양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A. 저는 항상 바다와 ‘직접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해 왔어요. 제가 호주 시드니에서 캘리포니아의 베니스 해변으로 오자마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는 지 알게 됐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수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저의 패션 디자이너에 대한 욕구 또한 동시에 발현했던 것같아요.
Q. 마리나의 작품을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A. 아름다움, 기이함, 불안전한
Q. ‘친환경적인’, ‘지구-사랑’, ‘자연친화 라이프스타일’ 등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혹시 이런 트렌드를 하나의 ‘소비를 위한 유행’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전 지구적인 공존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 생각에도 너무나 많은 제품들이 그린 워싱되어있고 사람들이 작은 소비를 통해 스스로 ‘기분’만 나아지도록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저희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만드는 폐해를, 다른 모든 생명체들에게 주는 피해를 줄이는 일뿐입니다. 정말 최대의 과부하가 걸리기 전까지는 우리의 삶(식문화, 도축 문화, 일회용품 의존, 석유 사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예요.
Q. 현재 지구를 대신할 수 있는 제2의 지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하고 계시는 작업을 동일하게 하고 계실 것 같나요?
A. 아쉽게도 그렇습니다. 저는 다른 별에 가서 ‘다시 그대로 생활하기’에는 인류가 충분히 무엇인가를 배웠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Q. 제 2의 지구에서 환경에 관련하여 더 강한 규칙과 정확한 법을 가지고 다시 인류를 시작하는 것은 어떠세요?
A. 저는 아직 인류가 지구상의 모든 종(인류 포함)에 대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강한 규칙과 정확한 법은 어떤 권력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런 것을 두고 어떤 누가 맞는지 어떻게 규정하겠습니까? 제가 항상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내가 만약 왕이라면 2초 만에 죽임을 당하고 말걸’이예요. 모든 사람들을 비건으로 만들고 사람이 키워내는 타 종은 존재하지 않게 할 거니까요. 인간 종은 10년 동안 유예를 둘 겁니다. 일회용품 사용과 석유 사용은 금지할 것이고요. (웃음)
Q. 마리나님께서 작품을 통해 받고 싶은 사람들의 이상적인 반응은 무엇일까요?
A. 뻔하게도 사람들의 작은 습관들을 바꾸는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더 중요한 것으로는 지역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며 기업과 정부에 더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환경과 지구, 생명체와 공존에 관심 있는 모든 여러분 !
아래를 클릭하여 세계적인 사진작가 카밀 시먼의 기사도 확인해보세요 :)
https://brunch.co.kr/@8b97ac88237a40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