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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채식의 루머를 풀어드립니다

맛없고 약한 채식의 오해를 깨다.

by 플래닛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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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도대체 왜 해?


공장식 축산이라고 들어봤나? 들어보지는 않았더라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있을 것이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케이지 안에 돼지 혹은 소가 있고, 그런 케이지가 수백개가 있는 컨테이너. 또는 드넓은 농장 안을 빽빽하게 채우는 수백 마리의 닭들. 이러한 공장식 축산, 무엇이 문제일까? 첫째, 축산업을 위해 인간은 드넓은 산에 불을 질러 서식지를 파괴시키고 생물의 다양성을 훼손시킨다. 둘째, 매년 인간의 50% 이상으로 나오는 가축의 폐기물은 수질 오염을 발생시킨다. 셋째, 축산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상의 모든 운송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슷하다.



그래서 식물만 먹고 산다고?


2021041414393688.png 채식 유형 [출처 : 더 농부 뉴스 '김치도 채식이 아니다? 까다로운 비건 인증의 세계']


최근 채식주의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채식에서 허용되는 식품의 범위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채식주의자는 허용 식품 범위에 따라 비건, 락토, 오보, 락토 오보, 페스코, 폴로, 플랙시테리안으로 나눌 수 있다. 때에 따라 육류와 해산물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를 플랙시테리안이라고 하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육류와 해산물, 유제품 모두를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비건이라고 한다. 위 표와 같이 채식주의자도 개인이 허용하는 식품의 범위에 따라 육류, 해산물, 유제품 등을 섭취할 수 있다.


그래도 단백질은 부족할 걸?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식물성 단백질에 관한 한 논문에 따르면, 콩에서 채취한 단백질을 이용하여 만든 제품(분리대두단백과 농축대두단백)이 단백질 품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 100%를 기록했다. 이는 완전단백질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와 달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다. 더불어 분리대두단백과 유청단백()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두 단백질을 섭취한 후 증가하는 근육량이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유청단백질(우유의 단백질에서 카세인을 제거한 유단백질)은 빠르게 소화되어 빠르게 사라진다는 결과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과 비교하였을 때,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체지방의 감소와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럼, 그 채식 어디서 할 수 있어?


2021041315286024.png '채식한끼몰' 홈페이지


집과 밖.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집에서 채식을 한다고 생각하면 채소를 직접 사서 만들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친구와 함께 비건 식당을 방문하고 싶어도 근처 비건 식당을 탐색하는 일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생각들을 모두 뒤바꿀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이번주 중 한 번이라도 실천해보겠는가?


먼저, ‘채식한끼’를 소개한다. ‘채식한끼’는 나의 근처에 위치한 비건 식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비건 식품 스토어 ‘채식한끼몰’을 운영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곳은 현재 100% 비건 식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탕수육, 함박 스테이크, 너겟 등 채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깰 만큼 다양한 채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건 식당에 대한 정보는 ‘채식한끼’나 ‘비건 로드’같은 애플리케이션, 혹은 환경 공익 단체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비건 지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에서는 2020년에 제주도에 위치한 비건 식당과 카페의 정보를 제공하는 지도를 제작하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한옥 체험 예능 ‘윤스테이’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을 따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과연 비건 메뉴가 준비되었을까? 그 답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의구심이 떠오르는 배경에는 한국 내의 비건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있다. 한국에서 비건을 지향한다 하면 독특한 사람 혹은 까다로운 사람으로 본다. 이런 인식은 일반 식당에도 만연하게 퍼져 있어 채식주의자에게 외식은 어렵다. 모든 메뉴의 채식화를 바라지 않는다. 육식주의자들이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처럼 채식주의자에게도 기쁘게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참고 문헌; 김윤아(2018), “대두단백: 고품질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과학과 산업 12월호, 27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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