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생애에 대한 열의가 생기다!
다시 소설을 읽게 되었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였다. 그동안은 소설을 읽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다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부분, 소설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나는 좋았다. 좋아졌다. 쉽게 읽혔고, 내 이야기 같았다. 내 생각, 내 주장, 내 의견, 내 감정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사람에게 소설이 참 중요하다. 소설은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위로를 주는구나, 공감을 주는구나, 다시 살 수 있는 힘을 주는구나.”
나는 2024년 현행법 기준으로는 55세다. 집의 나이로는 57세다. 12월생이어서 생일이 아직 안 지났기 때문에 56세다. 그리고 경력 단절 여성이 되었다. 지난 4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우울증과 두 번의 골절 사고, 공황장애, 성대 결절, 오십견, 자살까지 생각하고, 아주 힘든 날들을 겪었다. 남편이 잘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명예퇴직하고, 반 강제적으로 주간보호센터를 같이 하게 되었다. 개원하는 날, 그날부터 남편은 내가 여태껏 알지 못했던 사람으로 돌변하였다. 4년을 지나고 보니,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단지 그동안은 남편의 다른 모습은 못 본체 살았을 뿐이었다. 나는 처음 본 낯선 남자와 4년을 생지옥 속에 살면서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그리고 그 주간보호센터와 남편으로부터의 탈출을(이혼은 아니었음, 나를 나로 살기 위해서)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나만의 쉼과 휴식, 그리고 살아갈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쉼과 휴식을 통해 죽은 마음이 생기를 머금고, 죽은 영혼이 다시 소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술과 예술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얻고, 다시 문학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치유의 과정을 그려내고 싶다. 그리고 치유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나,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50대 경력 단절 여성이 성장하는 모습,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다.
그리고 부부갈등, 부부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그 과정을, 또 혹독하게 치른 나의 성장통을 그려내고 싶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나의 생애에 대한 열의, 열정, 그리고 성공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