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되어보니, 지금 이 나이가 참 좋은 나이인 것 같습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고, 나 역시 쉽게만 살아온 인생은 아니라, 늘 그 자리에서 노력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살고 있을까? 그런 자문을 가끔씩은 합니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칭찬을 서슴지 않고 넌, 참 잘했구나. 늘 넌 노력했구나. 네가 그때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다면 어떡할 뻔했니? 너, 기특하다!
나는 나에게 하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아요. 내가 나에게 칭찬을 제일 잘해줄 수 있거든요. 나는 칭찬을 많이 받으면 힘이 나요. 그래서 나는 나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어요. 힘내라고요 ^^
남은 내 인생을 잘 모르니까요. 다 말할 수가 없잖아요. 지금 현재 내 모습만 보면 이 여자는 참 살기 편하게 산다. 남편 잘 만나서. 그런 말이 나쁘지는 않아요. 남편은 2주 전에 이렇게 말했지요. <집사와 공주님> 제목으로 글을 써 보라고요. 남편은 자칭 집사이고, 나는 남편이 그렇게 불러주어서 공주님이 됐습니다. 작가공주님, 공주님작가, 공주님 여러 호칭으로 불러줍니다. 남편이 그렇게 불러주면 저는 약간 턱을 높이고 눈을 살짝 내리깔고 그냥 도도한 공주가 되어 보는 거지요. 남편은 그런 나를 귀엽게 봐줍니다. 아무래도 우리 남편은 도도한 공주님을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요. 흑기사가 되는 남편이 자칭 멋져 보일 수가 있지 않을까. ^^ 나의 착각일까요? ^^ 나를 돌보는 것을 행복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 어쩌면 미안해서일까요? ^^
삐져 있거나 토라져 있거나 화를 많이 내는 것보다는 도도한 게 더 행복해지니 그럴까요? ^^
침대에서 기지개를 켜고는 먼저 일어난 남편을 향해서
"난, 프렌치 공주가 되고 싶어. 침대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자 말이야. 난 그런 공주라고."
그런 나를 남편은 귀여워해줍니다. 냉큼 내가 좋아하는 믹스커피를 대령해 줍니다.
"보기에는 아메리카노인데 말이야."
"물을 한 번 먼저 마시고 커피 먹어요."
믹스커피 잔을 들려고 하다가 남편이 지켜보고 있으니, 마지못해 물을 한 모금 마셔봅니다. 그런 아침을 어쩌다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괜히 그러고 싶어서요. 프렌치여자가 되고 싶은 날이 있거든요. 아직 프랑스는 가본 적도 없고 파리에 언젠가는 가봐야지, 그러고 있답니다. 파리에서 한 달 살기, 그런 글들을 볼 때면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곳에서 여행하는 나를 상상해 봅니다. 도도한 여자인 척 하지만 사실 도도할 만큼 뭘 가진 여자는 아닙니다. 그냥 값싼 여자보다는 비싼 여자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나는 남편한테는 도도입니다 ^^
오늘은 화요일, 저는 라인댄스를 하러 잠시 후면 출발합니다. 댄스 하는 날은 내가 좋아요. 건강을 돌보는 내가 좋고, 댄스 하는 내 모습이 좋거든요. 처음에는 거울을 쳐다보지 못했어요. 따라가기 바빠서요. 그런데 이제는 거울을 봐요. 내가 춤추는 모습을요. 거울 속에서 춤추고 있는 여자가 예뻐 보여요. 나한테는 인색하고 싶지 않아요. 아끼고 싶지 않아요. 내가 나를 제일 잘 아니까요. 내가 나한테 듬뿍 칭찬사랑을 주고 싶어요 ^^
그런 날에는 남편한테 더 잘해주게 되어요. 내가 웃는 만큼, 내가 기쁨 만큼, 내가 행복한 만큼 줄 수 있어요.